현대 한국의 대표적인 비구니스님의 삶과 수행을 세계에 널리 알리는 계기 마련
미국의 권위 있는 대학 출판사 뉴욕주립대학 출판부(SUNY Press)에서 출판
미국의 각 대학과 공공 도서관에 비치되어 한국불교를 알리는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
현대한국불교 비구니계의 대표적 선승으로 불리는 불필스님의 자서전 『영원에서 영원으로』(김영사, 2012)가 영어로 번역되어 나왔다. “From Eternity to Eternity”라는 제목으로 미국에서 권위 있는 출판사로 손꼽히는 뉴욕주립대학 출판부(SUNY Press)에서 출간되었다. 이 책은 서울대학교 철학과에서 재직한 조은수 교수가 번역했다.
이 책은 한국불교의 수행전통과 치열한 출가자의 삶을 진솔하고 따뜻한 필치로 서술한 책으로 해외에서의 한국불교 연구와 강의 교재, 그리고 국내에 와 있는 외국인들에게 한국불교를 소개하는 데 효과적인 책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SUNY Press 소개문
한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비구니 선사가 들려주는 생생한 비구니의 삶 이야기.
<영원에서 영원으로>(From Eternity to Eternity)는 한국의 대표적 비구니 선승으로 존경받는 불필 스님의 이야기입니다. 솔직함과 소박한 유머 감각을 담고 있는 이 회고록은 그분의 삶에 대한 기록임을 넘어서 불교의 사상과 수행 전통을 들여다볼 수 있는 심오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그분은 여성 수행자로서 선 수행에 대한 자신의 경험과 그 여정을 성찰하고 있습니다. 한국 선 명상과 수행에 대해 알아볼 수 있는 놀라운 기회를 제공하는 귀한 책이 될 것입니다.
“여성 선사의 삶과 가르침을 담아낸 탁월한 번역 작품으로 역동적인 한국 여성 승가 공동체의 모습을 조명합니다. 이 책은 가족 관계가 영적 성장과 깨달음에 얼마나 중요한지를 깊이 있게 탐구하며, 역사적 부처의 여정과도 연결됩니다. 영적 지혜를 찾는 모든 이들, 그리고 승가 공동체, 명상, 한국불교에 관심 있는 학자들에게도 풍성한 영감을 제공할 것입니다.” (예일대학 김환수 교수 추천사)
“불필 스님의 이 특별한 회고록, 『영원에서 영원으로』는 현대 한국불교를 독특한 인물들의 시선을 통해 탐구하고 있습니다. 이 책의 탁월함은 보통 외부인이 이해하기 어려운 전통을 솔직하고 친밀한 방식으로 접근한 점에 있습니다. 한국 선불교의 주요 인물들의 삶을 생생히 그려내며, 불필 스님은 자신의 개인적 삶의 역사와 수행의 경험을 유머러스하게 풀어냅니다. 현대적인 문체로 씌어져 있는 이 책 속에는 마음을 울리는 감동적인 순간들과 가슴을 아프게 하는 사건들이 담겨 있습니다. 이 놀랍고도 깊이 영감을 주는 이야기를 독자들에게 가져다준 저자와 번역자 모두에게 큰 찬사를 보냅니다.” (미국 샌디에고 대학 명예교수, 카르마 렉셰 쏘모 추천사)
From Eternity to Eternity 영역 출간의 의의
이 책은 성철스님의 딸 불필스님의 회고록이다. 어느 한 여성 출가 수행자의 치열한 수행과 인생 역정에 대한 기록이다.
본 책은 한국의 선불교의 가르침과 수행을 추상적인 담론이 아니라 한 시대를 살았던 수행자의 생생한 삶을 배경으로 하여 기술하고 있다. 이념이 아니라 실제로 살아지고 행해지고 경험되어진 것으로서, 선과 깨달음에 세계에 대해 그 두꺼운 장막을 거두어 줄 수 있는 좋은 자료가 될 것이다.
이 책의 영역 출간은 다음과 같이 크게 네 가지 의의를 갖는다.
① 한국 선(禪)불교를 세계에 소개함
선 불교의 본질과 깨달음에 대한 서구사회의 관심은 더없이 높으나 그것을 현대어로 설명하는 책은 많지 않다. 동아시아의 오랜 선불교 전통은 1400년이 넘는 역사 속에서 무수한 선사들과 어록들을 생산해 냈지만 현대인의 관점에서 선 수행의 본질이 무엇인지에 대해 일상 언어로 설명하는 책은 아직도 많지 않다. D.T. 스즈끼가 1950년대 서구사회에 선불교를 소개한 이래 선이란 서구 불교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지만 그 후 60년이 흐른 지금 그 관심의 초점은 흐려지고 있다. 테라바다 불교와 티베트불교가 서구사회 속으로 약진하는 것에 비해, 동아시아의 선은 현대인들의 삶에 연관성을 가지거나 해답을 줄 수 없는 고답적이고 구름 너머의 도달할 수 없는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본 책은 한국 현대 선불교의 가르침을 한국 비구니계의 권위인 불필스님의 목소리를 통해서 세계에 소개하고 있다.
② 한국불교의 사찰 수행 전통을 소개함
한국불교의 수행현장을 서구사회에 본격적으로 소개한 책이 바로 로버트 버스웰교수의 Zen Monastic Experience(Princeton University Press, 1992)이다. 그러나 이 책은 연구대상과 연구자 사이에 객관적 시선을 유지하고자 일정할 거리를 두고 있다. 그러나 이 책은 한국 비구니 승가의 치열한 수행 전통과 그들의 삶에 대한 일차적 기술을 제공한다. 버스웰 교수의 책이 한국의 사찰 수행 전통의 외적 모습에 대한 소개라고 하면, 이 책은 그 속을 관통하는 ‘정신적’, ‘내적’ 전통의 뛰어난 면모를 가감 없이 직접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③ 성철스님의 가르침을 서구사회에 소개함
성철스님은 한국불교의 정체성과 정통성을 되찾고자 노력한 한국 근현대 불교사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그의 가르침에 대해 국내뿐만 아니라 국외에서도 많은 관심이 있다. 성철스님의 선사상에 대한 서구 언어로 된 소개서는 Brian Barry의 영문 번역 등이 있다. 그러나 이들 저술은 모두 한국에서 출판되었기에 근본적으로 구미의 불교인들에게 접근 불가능하다. 또한 그 내용이 서구의 일반인들이 읽기에는 너무나 전문적이다. 성철스님의 사상을 보다 쉽고 대중적으로 서구사회에 소개할 수 있는 책이 필요하다면 그것은 반드시 국외의 불교 전문 출판사에서 출판되어야 한다.
④ 여성 수행자 비구니의 삶과 수행에 대한 기록
마지막으로 이 책은 한국 현대불교의 중요한 축을 차지하는 여성 수행자 비구니들의 삻과 수행에 대한 흥미로운 기록을 제공한다. 한국에는 오랜 여성 출가수행의 전통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것을 소개할 자료는 많지 않다. 본 역자가 2011년에 편집하여 출간한, Korean Buddhist Nuns and Laywomen(미국 SUNY Press, 2011)에 이어서, 본 책은 한국의 비구니 스님의 문화와 그들의 치열한 삶을 해외에 소개할 최적의 자료가 될 것이다.
번역자 조은수 교수. (사진: 현대불교신문)
번역자 조은수(趙恩秀) 교수
서울대학교 철학과 명예교수. 서울대학교 철학과 석사, 미국 버클리 대학에서 박사. 미국 미시건 대학교 아시아언어문화학과조교수를 역임하고 2004년 서울대학교 철학과 교수로 부임하여 2023년에 은퇴하였다. 서울대학교 규장각 국제한국학센터 초대 소장, 유네스코 아시아 태평양지역 세계기록문화유산 출판소위원회 의장, 불교학연구회 회장 등을 역임하였다. 저술로 Jikji simgyeong(『직지심경』의 영문 공역), 『불교와 근대, 여성의 발견』, Korean Buddhist Nuns and Laywomen(편저), 『불교과문집』(공저), 『마음과철학』(공저), 『21세기의 동양철학』 (공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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