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단법인 아름다운동행(이사장 진우 스님,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은 지난 11월 29일(금)에 탄자니아 보리가람농업기술대학 내에 건립한 법당 개원법회와 비로자나부처님 점안식을 봉행했다. 또 보리수아동센터 개원식과 보리가람농업기술대학 제6회 졸업식을 진행했다.
2016년, 사부대중의 원력으로 탄자니아에 개교한 보리가람농업기술대학은 독립된 법당이 없어 강당에 비로자나부처님을, 도서관에 석가모니부처님을 모셔왔다. 탄자니아의 기후와 환경 탓에 불상의 훼손이 심해 올 초에 한국으로 모시고 와 새로 개금을 진행했다. 동시에 교내 법회와 행사를 진행할 수 있는 법당 건립의 원력을 세우고, 지난해 10월부터 건립 불사를 시작해 11월부터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갔다.

법당은 35평 규모의 콘크리트 단층 건물로 정면 3칸의 문은 연화문살을 달고, 이중 처마에 맞춘 두 개의 현판은 전 송광사 방장 현봉 스님의 글을 새겨 넣었다. 상단에는 후불탱화와 함께 개금을 마친 비로자나부처님을 모시고, 좌우에는 신중단과 보리가람농업기술대학 건립 당시 아름다운동행 이사장(제33, 34대 총무원장)이었던 자승 스님의 진영을 모셨다. 이번에 개원한 법당은 학생들과 지역민들에게 부처님의 가르침을 전하고 예불과 부처님오신날 행사 등을 진행해 탄자니아에 평화와 행복을 주는 공간이 될 것이다.

법당 옆에는 탄자니아 아동들이 어릴 때부터 불성을 기르며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보리수아동센터가 들어섰다. 세 칸의 교실, 교무실, 주방과 식당으로 구성된 아동센터는 초등학교 아이들이 방과 후에 미술, 음악, 체육 등을 배우고, 한글과 불교 공부를 통해 불교와 친숙해질 수 있도록 운영할 계획이다.
제6회 보리가람농업기술대학 졸업식을 마치고 비로자나부처님과 석가모니부처님 점안식과 법당 개원법회를 진행했다. 또 보리수아동센터 개원을 기념하는 테이프 커팅식과 법당 개원 기념식수를 통해 탄자니아 최초의 한국 법당 건립의 의미를 더했다.

이날 졸업식에서 아름다운동행 이사장 진우 스님은 상임이사 일화 스님이 대독한 인사말을 통해 “3년간의 대학생활을 마친 여러분은 어디서든 환영받고 대우받는 인재가 되었다”며 “대학에서 배운 지식과 부처님의 지혜를 바탕으로 당당하게 나아가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보리가람농업기술대학 와지리 학장은 인사말을 통해 “한국 불자들이 설립한 보리가람농업기술대학은 탄자니아 인재를 양성하는 대학으로 성장했다”며 “한국 불교계의 성원에 힘입어 훌륭한 인재를 길러내고 많은 이들의 행복을 위해 힘쓰겠다”고 인사했다.

졸업생 대표 키옹고지는 “보리가람농업기술대학은 탄자니아 청소년들에게 불교의 지혜를 공유해 주고 농업기술과 지식을 습득해 농업전문가가 될 수 있도록 돕고 있다”며 한국 불교계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아름다운동행이 8년째 탄자니아 다르에스살람에서 운영하고 있는 보리가람농업기술대학의 제6회 졸업식에서는 51명이 학위를 수여하며, 현재까지 460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이날 수석으로 졸업한 엘리사 리차드 은키니(ELISHA RICHARD NKINI / 원예학과)군은 “보리가람농업기술대학에서 공부할 수 있었던 것은 행운이었다”며 “농업 관련 사업으로 탄자니아 농업을 크게 일구겠다”고 다짐했다.

졸업식을 마치고 보리가람농업기술대학 내에 아프리카 최초로 건립한 한국사찰 보리사와 보리수아동센터 개원법회를 봉행했다.
아름다운동행 탄자니아지부 법인처장 인석 스님은 경과보고에서 “지난해 총무원장 진우 스님의 발원으로 아프리카 최초 사찰인 보리사와 보리수아동센터 건립불사를 펼쳤다”며 “올해 11월, 35평 규모의 보리사와 100평 규모의 보리수아동센터를 건립하고 완공법회를 봉행하게 됐다”고 소개했다.
탄자니아 보리가람농업기술대학 중앙부에 자리한 보리사는 승보종찰 조계총림 송광사 주지 무자 스님을 증명법사로 송광사 전 승가대학장 일귀 스님, 아름다운동행 상임이사 일화 스님, 탄자니아지부 법인처장 인석 스님, 화순 운주사 주지 무안 스님이 점안의식을 봉행했다.
보리사 현판제막과 법당에 조성한 비로자나불, 후불탱화, 신중탱화 점안의식을 마치고 증명법사 무자 스님은 “보리사가 탄자니아에 평화를 주는 도량으로 거듭나기 바란다”고 기원했다.

(사진=아름다운동행)
아름다운동행 상임이사 일화 스님은 “보리가람농업기술대학에 법당이 들어서며 지역민들에게 한국 불교를 알릴 수 있는 장이 열렸다”며 “이 공간에서 더 많은 사람들에게 부처님의 가르침을 전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보리가람농업기술대학은 농업 교육을 통해 탄자니아 국민들이 더 나은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건립되었으며, 학교에서 위탁 운영하는 다르에스살람 세종학당을 통해 한글 교육도 함께 하고 있다. 이번 법당과 아동센터 건립으로 한국 불교를 홍포할 수 있는 법석과 미래 불교 인재 양성을 위한 공간이 완성됐다.
탄자니아 보리가람농업기술대학 설립과 운영을 맡고 있는 아름다운동행은 대학 운영비 모금, 보리수 장학금 모금 등을 진행하고 있다. 후원 동참은 아름다운동행 홈페이지(http://dreaminus.org/) 또는 전화(02-737-9595)를 통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