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재 중인 선원 입구의 묵언(默言) 팻말(사진=장명확) 

재단법인 대한불교진흥원(이사장 이한구)은 불교의 교리와 문화를 보다 쉽고 바르게 알리기 위해 발행하는 불교계 대표 대중 문화지인 월간『불교문화』2024년 8월호(통권 제288호)를 발간했다. 

불교문화 8월호의 특집 주제는 ‘불교와 거짓말, 구업(口業)’이다. 구업은 불교에서 ‘입으로 짓는 업’을 의미한다. 불교에서는 구업을 인간의 업 중 가장 중하게 여겼다. 이번 호에서는 작은 거짓말, 선의의 거짓말, 악의적인 거짓말 등 우리가 흔히 접하는 거짓말의 여러 가지 양상을 살펴본다. 이러한 거짓말들이 단순한 언어적 행위로 끝나지 않고 그것이 불러오는 결과와 우리의 마음 상태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다. 또한 부처님의 가르침에서 말의 힘과 그 영향력에 대해 생각해 보며, 우리의 일상에서 어떻게 이러한 가르침을 실천할 수 있을지, 효율적인 대화를 하는 법, 뇌과학의 관점에서 긍정적인 말의 힘, 현대 미디어에 나타난 언어의 문제 등을 알아보았다.

▲불교총지종 화령 정사는 ‘불교에서 말하는 거짓말의 과보’를 주제로 불교에서 거짓말은 결국 자신과 남을 망치는 원인이 되며 괴로움의 궁극적 소멸을 지향하는 열반에 가장 큰 장애가 된다고 설명했다.

▲조은경 동국대학교 경찰행정학부 교수는 ‘사람은 왜 거짓말을 하는가?’에서 거짓말은 사실이 아닌 것을 꾸며내어 말하는 것뿐만 아니라 사실을 일부러 말하지 않는 것도 포함된다고 했다. 거짓말을 하면 부정적 감정과 스트레스를 경험하며 삶의 만족도가 저하되기 때문에 정직하게 사는 것이 건강한 삶의 방식이라고 말했다.

▲김동률 서강대학교 기술경영대학원 교수는 ‘현대 미디어에 나타난 구업의 문제’를 주제로 유명 유튜버가 말 한마디로 ‘나락’에 떨어진 상황을 예로 들며 현대 미디어의 콘텐츠는 여과 과정 없이 업로드 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게다가 조회수를 위해 자극만을 쫓으며 높아지는 언어의 수위, 소수자와 약자를 향한 혐오 차별 표현마저 거침없이 쏟아내는 현대 미디어의 폐해를 말했다. 

▲박문호 뇌과학자는 ‘말을 조심해야 하는 뇌과학적 이유’를 주제로 뇌과학에 따르면 말은 뇌의 신경망을 변화시키고 생각, 감정, 행동에까지 영향을 주기 때문에 부정적 말을 하면 실제로 자신의 능력 발휘를 방해하고 긍정적 말은 목표 달성을 위한 노력을 불러일으킨다고 말햇다. 

▲윤희조 서울불교대학원대 불교학과 교수는 ‘구업 소멸을 위한 불교 심리 치료와 묵언 수행’에서 언어의 사용은 목표 지향적인지, 아닌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불교 심리 치료와 불교 상담에서는 언어는 목표 지향적이고 실재 지향적인 언어이며 이러한 언어를 사용할 때 구업 소멸의 길로 나아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2024년 하반기 “우리 함께해요!” 캠페인은 강혜영 마음운동장 대표가 우리는 함께 대화하고 경험을 나눌 누군가가 필요하다고 했다. 명상할 때 ‘마음의 평화’, ‘나에 대한 알아차림’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바탕으로 각자의 이야기를 들으며 연민의 마음으로 공감하고 지지하면서 서로에게 힘이 되어 주기 때문에 혼자도 할 수 있는 명상을 함께해야 하는 이유라고 했다.

이밖에도 ‘치유의 숲, 사찰림을 가다, 진관사와 정갈한 숲’, ‘문화재의 시선으로 보는 절집 이야기, 의성 수정사’, ‘원빈 스님의 경전 이야기, 『천수경(千手經)』, 아픔이 표현되도록’, ‘10분으로 배우는 불교, 연기법과 윤회’, ‘슬기로운 수행 생활, 시딸라 스님 편’, ‘법상 스님과 함께하는 마음공부, 올 때는 오도록, 갈 때는 가도록’, ‘정여울 작가의 이럴 땐 이 책을!, 중년의 마음을 보살피는 책들’등 풍성한 읽을거리를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