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고익진 박사(전 동국대학교 불교대학 교수)의 엮음 『한글 아함경』게송 중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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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9 성처경(聖處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라자가하성 칼란다카 대나무 동산에 계셨다. 그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잘 왔다. 비구들이여, 출가하여 스스로 이로움을 얻으면 오랜 세상 동안 항상 거룩한 곳에 태어나게 되고, 모든 근(根)은 완전하게 갖추어질 것이다. 또한, 어리석지 않아서 손을 써서 말하지 않더라도, 좋은 말이나 나쁜 말이나 그 뜻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이제 이 세상에서 부처가 되었으니, 그렇게 온 · 동등한 · 바르고 평등하게 깨달은 · 명에의 행을 완성한 · 잘 간 · 세간을 아는 · 더 이상 없는 · 사람을 길들이는 · 천신과 인간의 스승인 · 깨달은 어른이라 불린다. 나는 적멸의 법 · 열반의 법 · 보리로 바르게 향하는 법 · 피안으로 가는 법 · 등정각을 얻는 법을 설한다.
이른바, ‘이것이 있기 때문에 저것이 있고, 이것이 일어나기 때문에 저것이 일어난다. 즉, 무명을 연하여 결합이 있고, 결합을 연하여 식별이 있으며,...... 아주 커다란 괴로움의 무더기가 생한다. 무명이 멸하면 곧 결합이 멸하고,..... 아주 커다란 괴로움의 무더기가 멸한다.’
비구들이여, 얻기 어려운 곳을 이미 얻고 거룩한 곳에 태어나서 모든 근이 완전하게 갖추어지고,...... 아주 커다란 괴로움의 무더기가 생하고, 아주 커다란 괴로움의 무더기가 멸한다. 그러므로 비구들이여, ‘스스로도 이롭고 남도 이롭게 하며 자기와 남을 함께 이롭게 하자,라고 배워야 한다. 이와 같이 출가하여 어리석은 행을 하지 않으면 과보가 있고 즐거움이 있고 즐거움의 과보가 있을 것이다. 의복 · 음식 · 침구 · 의약품을 공양한 사람들도 다 큰 과보와 큰 복과 큰 이익을 얻을 것이다. 그러므로 비구들이여, 이와 같이 배워야 한다.”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는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