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한국불교연구원(원장 이주형)은 오는 6월 5일(수)부터 6주간 <인도문명과 불교 무엇을 따랐고 무엇이 다른가?>라는 주제로 2024년 여름 원효학당 대면 강좌를 진행한다.

불교는 인도 문명 속에서 생겨났고 그것을 바탕으로 성장하고 변화해 왔다. 따라서 필연적으로 인도 문명에서 물려받을 수밖에 없었던 요소들이 적지 않다. 우선 어느 다른 문명과도 비교할 수 없게 거대한 세계관과 시간관이 있다. 또 그 안에 놓인 인간에 대한 심원한 성찰, 세계와 존재의 내면을 잇는 해탈의 추구도 빼놓을 수 없다.

하지만 불교는 다른 인도사상의 흐름들과 뚜렷이 구별되며 지난 2500년 동안 인류 정신사에서 거대한 전환과 공감을 불러온 독창적인 성취와 혁신을 이루어 냈다. 인도의 전통적인 세계관과 존재관을 바탕으로 하면서도 인간의 특성과 숙명에 대한 통렬한 분석과 그 극복을 위한 방법의 합리적이고 통찰력 있는 제시는 수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아 왔다. 

그러나 불교의 성취에는 인도 문명의 한 부분으로 그 지역의 풍토와 집단의 특성에 묶일 수밖에 없었던 한계도 없지 않았다. 동시에 인도 문명의 다른 갈래들과 비교하여 미흡하거나 아쉬운 부분이 있었을 수도 있다. 

우리는 부처님이 남기신 교설을 진리로 받아들이고 따르며 미래를 향한 길을 열어 가고자 합니다. 그러나 화석화된 역사적 관습이나 박제된 텍스트의 세부적인 구절에 사로잡히지 않으면서 열린 마음으로 길을 찾아야 할 것입니다. 불교의 핵심적인, 또 본질적인 가르침을 가슴에 품되 불교와 관련된 모든 것이 시공을 초월하여 완결되고 완벽한 체계가 아닐 수도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입니다.

이러한 성찰 아래 한국불교연구원에서는 한국외국어대학교 인도연구소의 지원을 받아 매 학기 진행해 온 원효학당의 올 상반기 프로그램으로 인도 문명 속에서 전개된 불교의 모습에 관해 성찰하는 강좌를 마련했다. 

6월 5일부터 진행되는 이 강좌에서는 <인도문명과 불교 무엇을 따랐고 무엇이 다른가?>라는 주제 아래, 인도 문명과 불교의 관계를 진리, 마음, 세계, 신, 근원, 출가, 계율, 고행, 희생, 성(性), 여신, 상(像) 등 12개의 주제로 탐색해 본다. 각 주제에 관해 최고의 전문가들이 좁은 안목의 인습적인 학술성에 묶이지 않고 넓은 시야에서 강의를 진행할 것이다.

이번 원효학당은 코비드-19 이후 처음으로 대면 강좌로 진행한다. 하지만 직접 참여할 수 없는 많은 분들을 위해 유튜브 라이브 방송도 함께 마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