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9일, 양주 회암사지 원 봉안처에 3여래2조사 사리 봉안
진우 스님, “이운 계기로 국민평안·불교중흥 기원”
일제강점기 반출되어 미국 보스턴미술관에서 소장하고 있던 3여래 2조사의 사리가 100년 만에 본래 자리로 돌아왔다. 조계종 총무원과 국가유산청, 봉선사, 회암사의 각고한 노력 끝에 본래 봉안처인 양주 회암사로 이운됐다.
(사진=조계종총무원 홍보팀)
조계종 제25교구 봉선사(주지 호산 스님)는 불기 2568(2024)년 5월 19일 양주 회암사지에서 ‘회암사 사리이운 문화 축제 및 삼대화상 다례재’를 봉행했다. 회암사지박물관 앞에 마련된 회암사지 특설무대에서 봉행된 사리 이운에는 사부대중 1만여 명이 동참했다.
이번에 돌아온 3여래 2조사 사리는 가섭불(迦葉佛), 정광불(錠光佛), 석가불, 지공선사(指空禪師(?-1363)), 나옹선사(懶翁禪師(1320-1376))의 사리로, 본래 양주 회암사의 지공선사 사리탑에 모셔져 있다가 일제강점기에 반출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백여 년 만에 환지본처이며, 특히나 사리가 공개되는 것은 고려 후기 사리탑 봉안 이후 600년 만에 최초이다.
(사진=공동기자단)
2004년 보스턴미술관이 사리구를 소장하고 있는 것을 확인하였고, 미술관과 환지본처 논의는 2009년부터 시작되었으나 2013년 이후 논의가 사실상 중단되었다.
2023년 4월 28일 대한민국 대통령 영부인 김건희 여사는 대통령 미국 순방 일정 중 보스턴미술관을 방문하고 사리구를 직접 친견했다. 여사는 이 자리에서 사리구가 가진 고미술품의 예술적인 가치도 중요하지만, 사리가 가지는 성보로서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보스턴미술관측에 반환에 대한 공식 요청을 적극적으로 전했다.
이를 계기로 그동안 종단과 문화재청이 협의하여 보스턴미술관과 소통이 다시 진행되어, 4월 16일 보스턴미술관에서 사리반환을 하고, 4월 19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회암사 사리이운 고불식을 봉행했다.
(사진=공동기자단)
이날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은 총무원장 취임 이후 한 번도 거르지 않은 108배 정진을 사리가 봉안된 회암사지에서 청년불자 1000여 명이 동참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후 다례재는 우리말칠정례, 우리말반야심경, 종사연반, 호산 스님의 경과보고·봉행사, 윤석열 대통령의 축사, 축가, 청법게, 입정,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의 법어의 순서로 진행됐다.
(사진=조계종총무원 홍보팀)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은 법어에서 “오늘의 이 시절인연을 계기로 국가가 부흥하고 국민이 평안하며 불교가 중흥되는 역사적인 새천년이 시작되는 날이 되기를 바란다”고 기원했다.
이어 총무원장 진우 스님은 “사리는 탐진치 삼독심의 분별심이 사라지면서 완전한 이고득락의 해탈과 열반의 표시를 물리적 결정체로 나타낸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사리는 그 자체로서도 중요하겠지만 사리가 나타나게 된 수행적 과정과 그 사리를 통해서 우리가 무엇을 생각하고 배울 것인가, 그리고 사리는 곧 나의 정신과 마음일 수 있다는 믿음과 신심을 기르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조계종총무원 홍보팀)
진우 스님은 이 자리에서 “조계종단은 세계에서 유행하고 있는 명상 가운데 선명상이 최고 모델이 되어 세계 명상을 주도하고 선도하려 한다”면서 “선명상의 핵심 내용과 목적에 있어서 인간은 궁극적으로 무엇을 해결해야 하는가의 해답을 3여래는 물론 지공 나옹선사께서 이미 설파하셨다”고 말하고 “이곳 회암사에 세계적인 선명상센터를 건립하여 회암사 역사유물 관람과 함께 한국의 선명상을 체험하게 하여 세계인들이 선호하고 찾게 되는 세계적 명소를 만들어 내는 일이야말로 시대적 소명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양주시와 경기도 그리고 정부와 국가에서도 적극적인 관심과 동참으로 부국의 창구를 이곳에 만들어 주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스님은 마지막으로 “회암사 3여래와 2조사 불조사리 봉안의 공덕과 삼대화상의 영험 그리고 21세기 선명상 성지(聖地) 건립이라는 큰 뜻을 함께한 좋은 시절인연으로 양주시와 경기도 그리고 대한민국이 더욱 융창하고 대한불교조계종 25교구 교화력이 지역사회에 널리 미쳐 모든 시민 도민 그리고 나아가 전 국민들께서 마음평화를 이루시길 바란다”고 축원을 올렸다.
(사진=조계종총무원 홍보팀)
윤석열 대통령은 축사를 통해 “100년 가까이 양주 회암사를 떠나 이역만리 타국에 머물렀던 3여래 2조사 사리가 마침내 우리 국민의 품으로 돌아왔다”면서 “회암사 사리 이운 기념 문화 대축제와 삼대화상 다례재를 마음을 다해 축하드린다”고 멀했다.
이후 호산 스님은 사리를 회암사지 봉안처로 옮겨 사부대중이 친견하는 시간을 가졌다. 동시에 특설무대에선 상월합창단과 상월비보이 ‘이에이트’, 초대가수 수퍼비의 무대가 진행됐다.
(사진=조계종총무원 홍보팀)
이날 행사에는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을 비롯해 교육원장 범해 스님, 원로의원 두산 일면대 종사, 종회의장 주경 스님, 동국대 이사장 돈관 스님, 전국비구니회 회장 광용 스님, 총무무장 성화 스님, 봉선사 주지 호산 스님, 조계사 주지 원명 스님, 기획실장 우봉 스님, 문화부장 혜공 스님, 사회부장 도심 스님, 사서실장 진경 스님, 호법부장 보우 스님, 불교신문사 사장 오심 스님 등이 자리를 함께했다.
외부인사로는 대통령실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성태운 정책실장, 전광삼 시민사회수석, 홍철호 정무수석, 인성환 국가안보실 제2차장, 김수경 대변인 등이 참석했으며 계 기관 및 국회의원으로는 최응천 국가유산청장, 이배용 국가교육위원장, 김동연 경기도지사, 강수현 양주시장, 윤창철 양주시의회 의장, 국회의원 정성호·주호영·김병주·이헌승·윤주경 등과 사부대중 5000여 명이 참석해 사리이운을 함께했다.
(사진=조계종총무원 홍보팀)
(사진=공동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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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공동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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