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고익진 박사(전 동국대학교 불교대학 교수)의 엮음 『한글 아함경』게송 중심으로

ⓒ장명확
7.1.7 대수경(大樹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밧티성 제타숲 아나타핀디카동산에 계셨다. 그때 세존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법을 취해 맛 들이고 집착하며 마음으로 돌아보고 기억하여 마음이 묶이면, 그 마음이 명색을 좇아서 내달린다. 명색을 연하여 여섯 가지 입처가 있고, 여섯 가지 입처를 연하여 부딪침이 있으며, 부딪침을 연하여 느낌이 있고, 느낌을 연하여 갈애가 있으며, 갈애를 연하여 취함이 있고, 취함을 연하여 태어남이 있고, 태어남을 연하여 늙음 · 병듦 · 죽음 · 근심 · 슬픔 · 번민 · 고통이 있다. 이렇게 하여 아주 커다란 괴로움의 무더기가 집기 한다.
그것은 마치 큰 나무에 뿌리 · 줄기 · 가지 · 잎 · 꽃 · 열매가 있는데, 그 뿌리가 깊고 단단하게 내릴 수 있도록 기름진 흙으로 북돋아 주고 물을 주면, 그 나무는 굳고 튼튼하여 영원히 썩지 않는다.
이와 같이 비구들이여, 법을 취해 맛 들이고 집착하며 마음으로 돌아보고 기억하여 마음이 묶이면, 그 마음은 명색을 좇아서 내달린다.
명색을 연하여 여섯 가지 입처가 있고, 여섯 가지 입처를 연하여 부딪침이 있으며, 부딪침을 연하여 느낌이 있고, 느낌을 연하여 갈애가 있고, 갈애를 연하여 존재가 있으며, 존재를 연하여 태어남이 있고, 태어남을 연하여 늙음 · 병듦 · 죽음 · 근심 · 슬픔 · 번민 · 고통이 있다. 이렇게 하여 아주 커다란 괴로움의 무더기가 집기 한다.
만일 취한 법은 덧없다고 관하고, 생멸한다고 관하며, 욕심을 낼 것이 없다고 관하고, 멸하는 것이라고 관하고, 싫어해야 할 것이라고 관해야 한다. 마음으로 돌아보거나 기억하지 않아 마음이 묶이어 집착하지 않으면, 식별은 명색을 좇아서 내달리지 않아 명색은 곧 멸한다.
명색이 멸하면 곧 여섯 가지 입처가 멸하고, 여섯 가지 입처가 멸하면 곧 부딪침이 멸하며, 부딪침이 멸하면 곧 느낌이 멸하고, 느낌이 멸하면 곧 갈애가 멸하고, 갈애가 멸하면 곧 취함이 멸하고, 취함이 멸하면 곧 존재가 멸하며, 존재가 멸하면 곧 태어남이 멸하고, 태어남이 멸하면 곧 늙음 · 병듦 · 죽음 · 근심 · 슬픔 · 번민 · 고통이 멸한다. 이렇게 하여 아주 커다란 괴로움의 무더기가 멸한다.
마치 나무를 심을 때에 자주 사랑하고 보호하지도 않고, 편안하게 하지도 않으며, 기름진 흙으로 북돋아 주지도 않고, 때에 맞추어 물을 주지도 않으며, 차고 따스함을 맞추어 주지도 않으면 나무가 자라지 못하는 것과 같다.
만일 다시 뿌리를 끊고 가지를 꺾어 잘게 잘라 썰어서 바람에 말리고 햇볕에 쪼이며 태우고 불살라 가루를 만들어 빠른 바람에 날리거나 흐르는 물에 뿌리면, 비구들이여,
그대들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그 나무를 뿌리째 끊고 마침내 불태워 없애면, 더 이상 자라지 않지 않겠는가?”
비구들이 대답하였다.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그와 같이 비구들이여, 취한 법은 덧없다고 관하고, 생멸한다고 관하며, 욕심을 낼 것이 없다고 관하고, 멸해야 할 것이라고 관하고, 버려야 할 것이라고 관해야 한다.
마음으로 돌아보거나 기억하지 않아 마음이 묶이어 집착하지 않으면, 식별은 명색을 좇아서 내달리지 않아 명색은 곧 멸한다.
명색이 멸하면 곧 여섯 가지 입처가 멸하고, 여섯 가지 입처가 멸하면 곧 부딪침이 멸하며, 부딪침이 멸하면 곧 느낌이 멸하고, 느낌이 멸하면 곧 갈애가 멸하며, 갈애가 멸하면 곧 취함이 멸하고, 취함이 멸하면 곧 존재가 멸하며, 존재가 멸하면 곧 태어남이 멸하고, 태어남이 멸하면 곧 늙음 · 병듦 · 죽음 · 근심 · 슬픔 · 번민 · 고통이 멸한다. 이렇게 하여 아주 커다란 괴로움의 무더기가 멸한다.”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는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