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법인 대한불교진흥원(이사장 이한구)은 불교의 교리와 문화를 보다 쉽고 바르게 알리기 위해 발행하는 불교계 대표 대중 문화지인 월간『불교문화』불기2568(2024)년 2월호(통권 제282호)를 발간하였다. 

<표지: 전남 구례 화엄사 봉향각의 얼굴무늬 수막새.

일명 ‘웃는 기와’라고 불린다. 사진｜장명확>

2월호 특집은 ‘현대인의 감정, 어떻게 다루어야 하나’이다.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 속에서 경제적 불안, 끝없는 경쟁, 개인적 소외감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현대인들은 불안, 우울, 분노 등 부정적 감정에 쉽게 노출되고 있다. 부정적 감정의 증가는 건강과 삶의 질에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감정을 잘 다루는 것은 건강한 삶을 영위하고 행복을 추구하기 위한 필수적인 요소다. 이번 호에서는 감정이란 과학적으로 무엇인지, 불교에서 보는 감정과 부정적 감정을 다스리기 위한 수행법을 소개하고 명상 등 감정을 치유하기 위한 방법은 무엇이 있는지 살펴보았다.  

▲김학진 고려대학교 심리학부 교수는 ‘감정이란 무엇인가?’를 주제로 감정은 뇌와 신체 간의 소통 장애이며, 감정의 원인을 알아차리고 최적의 감정 해소 방식을 찾아가는 자기감정 인식이 중요하다고 강조하였다. 자기감정 인식을 통해 심리적 상태의 균형점을 깨뜨리는 알로스테시스 과부하를 방지할 수 있다고 설명하였다.

▲한자경 이화여자대학교 철학과 교수는 ‘불교에서 보는 감정’을 통해 불교에서 감정을 느낌, 수라 부르는 느낌은 업보의 연속으로서 윤회적 삶을 성립시키는 중심 역할이라고 하였다. 느낌을 알아차리는 것이 삶의 태도와 방향을 결정지으며, 불교에서는 감정을 바르게 이해하고, 번뇌를 알아차림으로써 긍정적 감정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였다. 

▲권석만 서울대학교 심리학과 명예교수는 ‘불교의 계정혜 삼학으로 부정 정서 다스리기’를  주제로 행복한 삶을 위해서는 부정 편향을 잘 이해하고 부정 정서에 효과적으로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였다. 계정혜 삼학은 부정 정서를 다스리는 마음 수행이며 이를 통해 정서를 안정시켜 마음이 밝아져 지혜가 생겨난다고 설명하였다. 

▲노부호 서강대학교 경영학과 명예교수는 ‘불교의 긍정 정서는 깨달음으로 강화된다’를 주제로 불교에서의 긍정 정서는 타인 중심적인 윤리적 가치에 기초를 둔다고 설명하였다. 깨달음을 지향하는 명상과 마음챙김이 우리의 마음을 현재에 머물게 함으로써 순수하게 해 긍정 정서를 개발할 수 있게 한다고 말하였다. 

▲김정호 덕성여자대학교 심리학과 명예교수는 ‘현대인의 감정 치유와 명상’에서 감정은 욕구의 상태를 나타내는 신호이며, 부적 감정은 욕구의 좌절이나 좌절예상으로 인해 발생한다고 말하였다. 명상은 부적 감정을 일으키는 생각을 쉬게 함으로써 감정을 다스리는 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하였다.

2024년 상반기 “마음챙김하면서 걷자” 캠페인은『당신도 잠못들고 있었군요』의 저자 은종 작가가 삶에서 힘을 빼야 제대로 사는 것이라고 말했다. 일상의 분주함을 내려놓을 수 있는 시간, 즉 걸을 때만이라도 마음을 챙기면 영감이 떠오르기도 하고, 타인을 향한 사랑이 샘솟기도 하고, 묵은 고민의 해결책이 생겨나기도 해 자기 경험과 감정의 한계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하였다.

이밖에도 숲이 주는 치유의 에너지를 찾아 소개하는 ‘치유의 숲, 사찰림을 가다, 봉선사와 광릉 숲’을 비롯해 ‘문화재의 시선으로 보는 절집 이야기, 공주 갑사’, ‘성철 스님 법문, 팔정도가 곧 중도다’, ‘원빈 스님의 경전 이야기, 본질을 꿰뚫어 보는『금강경』의 반야 공식’, ‘10분으로 배우는 불교, 고통과 행복에 대한 붓다의 통찰’, ‘밑줄 그으며 읽는 책, 제프리 브랜틀리의『분노 내려놓기』’, ‘이럴 땐 이 책을!, 돌봄과 보살핌에 관한 아름다운 세 권의 책’ 등 풍성한 읽을거리를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