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명확)
적군을 막기 위해서는 성이 필요하다
이러한 성을 지키는 핵심은 성문을 잘 지키는 것이다.
또한 집을 잘 지키려고 해도 대문을 잘 닫고 열어야 한다.
사람의 몸을 성이나 집이라 한다면
우리 몸이라는 집에는 대문이 여섯 개다.
몸의 문은 여섯 감각기관이다.
이 여섯 감각기관 문을 잘 지키면 편안히 살 수 있고
이 여섯 문을 잘 지키지 못하면
문을 통해 도적이 들어와 괴로움을 받게 된다.
삶에서 일어나는 모든 괴로움의 시작은
눈 · 귀 · 코 · 혀 · 몸 · 뜻을 잘 지키지 못해서 생겨난다.
우리는 늘 너무 많이 가지기를 원하고, 맛있는 것을 먹고 걸치고 소비하기를 원하고, 항상 건강하기를 원한다.
또한 모든 일이 자신의 뜻대로 이루어졌으면 한다.
그러나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원치 않는 일이 일어나는 것이다.
따라서 괴로움이 일어난다.
범부들은 그것이 남 탓이라고 생각하고 주변 밖을 향해 분노한다.
그러나 그 원인은 몸의 문을 제대로 관리하지 않기 때문이다.
노혜차경(魯醯遮經)에는 ‘몸의 문을 지키는 법’이 마하 가전연에 의해 이렇게 설해진다.
“눈은 곧 문이다. 색을 보기 때문이다.
귀 · 코 · 혀 · 몸 · 뜻은 문이다. 소리 · 냄새 · 맛 · 촉감 · 법을 분별하기 때문이다.”
“그대를 위해 문을 보호하지 않는 것을 설명하리라.
어리석고 앎이 없는 범부들은
눈으로 색을 보고, 생각할 만한 색에 대해 집착을 일으키고
생각할 만하지 않은 색에 대해 화를 낸다.
때문에 여러 가지 악하고 착하지 않은 법을 일으켜
마음의 해탈과 지혜의 해탈이 없다.
마음의 해탈과 지혜의 해탈이 없기 때문에
몸에 악한 행이 쌓여 쉼을 얻지 못하고,
마음이 고요해지지 못한다.”
“그대를 위해 문을 지켜 보호하는 이치를 말하리라.
많이 아는 거룩한 제자는 눈으로 색을 보고
마음에 드는 색에도 집착을 일으키지 않고,
마음에 들지 않는 색에도 화를 내지 않는다.
언제나 그 마음을 거두어 몸을 생각하는 곳에 머무르고,
한량이 없는 마음 해탈과 지혜의 해탈을 참다이 알아
거기서 일어나는 악하고 착하지 않은 법에 있어도 완전히 없애 남음이 없다.
마음의 해탈과 지혜의 해탈에 있어 만족을 얻고 해탈이 만족한 뒤에
몸으로 부딪치는 악한 행도 다 쉬게 되어 마음은 바른 생각을 얻는다.
이것을 문을 잘 항복받고 지켜 보호하며 닦아 익히는 것이라 한다.
눈과 색과 같이, 귀와 소리 · 코와 냄새 · 혀와 맛 · 몸과 부딪침 · 의지와 법에 있어서도 또한 그와 같다.”
<잡아함 255경 노혜차경(魯醯遮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