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평론과 경희대 비폭력연구소가 공동 주관하는 열린논단114회 10월 모임이 <일본불교과 천황제‘라는 주제를 가지고 불기2567(2023)년 10월 26일(목) 오후 6시 강남구 신사동 불교평론 세미나실에서 진행된다. 발제는 전 강남대 교수였으며 인권평화연구원장인 이찬수 박사이다.

한국 사람들은 일본을 가리켜 가깝고도 먼 이웃이라고 한다. 지리적으로는 어느 나라보다 가깝지만 정서적으로는 멀게만 느껴진다는 것이다.  그 연원은 임진왜란 일제 식민 지배 같은 불행한 역사적 경험 때문일 것이다. 최근에는 역사왜곡, 수출입 중단, 원전 오염수 문제 등으로 두 나라는 여전히 가깝고도 먼 나라로 살아가고 있다. 이에 대한 답을 찾자면 정치 경제 문화 역사 등 여러 분야에서 다양한 논의가 이뤄져야 할 것이다. 

이번 열린논단에서는 그 시작의 하나로 일본불교 특성의 한 측면인 국가주의 문제를 살펴본다. 일본은 알려진 대로 천황제의 나라다. 일본에서 천황은 거의 신적인 권위를 가지고 ‘영혼의 통치’를 하고 있다. 놀라운 것은 이런 천황제에 불교가 기여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일본제국주의를 정당화하는 논리로 불교의 화엄사상이나 선사상이 큰 역할을 했다는 것은 오래전부터 있었다. 문제는 왜 그런 일이 생겼으며 어떻게 이를 극복할 것인가 하는 것이다.

열린논단은 이런 문제의식을 가지고 10월 모임에서 ‘일본불교와 천황제’의 문제를 다룬다. 발제를 맡은 이찬수 교수는 오랫동안 이 문제를 천착해온 전문가이다. 특히 최근에는<메이지의 그늘>이라는 흥미로운 저서를 통해 보수적인 일본정치의 배경에 앉아있는 ‘영혼의 정치’를 다양하고 심도 있게 다루고 있다. 선생의 발제를 듣고 토론을 하다 보면 새로운 안목이 열릴 것으로 기대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