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고익진 박사(전 동국대학교 불교대학 교수)의 엮음 『한글 아함경』게송 중심으로 

ⓒ장명확 

6.7.2 사정경(邪正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밧티성 제타숲 아나타핀디카동산에 계셨다. 그때 세존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삿됨과 바름이 있으니 자세히 듣고 잘 생각하여라. 그대들을 위하여 설명하겠다.

어떤 것이 삿됨인가. 삿된 견해 · 삿된 생각 · 삿된 말 · 삿된 행동 · 삿된 생활 · 삿된 정진 · 삿된 기억 · 삿된 선정이다.

어떤 것이 바름인가. 바른 견해 · 바른 생각 · 바른 말 · 바른 행동 · 바른 생활 · 바른 정진 · 바른 기억 · 바른 선정이다.

무엇이 바른 견해인가. 보시 · 가르침 · 재계(齎)가 있다고 말하는 것이다. 선행과 악행이 있고 선행과 악행의 과보도 있다고 말하는 것이다. 이 세상도 있고, 다른 세상도 있다고 말하는 것이다. 부모도 있다고 말하는 것이다. 중생으로서 살아가는 것도 있고, 사향사과(四向四果)를 성취한 아라한도 있다고 말하는 것이다. ‘나의 생은 다하고 범행은 갖추었고 할 일은 마쳐 다음 생을 받지 않는다’라는 것을 스스로 알고 깨달음을 두루 갖추어서 이 세상과 다른 세상에 머무는 것도 있다고 말하는 것이다.

어떤 것이 바른 생각인가. 탐욕이 없는 생각 · 성냄이 없는 생각 · 해침이 없는 생각이다.

어떤 것이 바른 말인가. 거짓말 · 두말 · 나쁜 말 · 꾸밈말을 떠난 것이다. 

어떤 것이 바른 행동인가. 살생 · 도둑질 · 사음을 떠난 것이다.

어떤 것이 바른 생활인가. 의복 · 음식 · 침구 · 의약품을 법에 맞게 구하는 것이다.

어떤 것이 바른 정진인가. 의욕과 노력과 방편으로 번뇌를 떠나고 부지런히 나아가며 항상 물러나지 않도록 행하는 것이다.

어떤 것이 바른 기억인가. 기억을 따라 잊지 않으며 헛되지 않게 하는 것이다.

어떤 것이 바른 선정인가. 마음을 어지럽지 않게 하여 머물고 잘 다스려 굳게 지켜서 고요한 삼매에 들어 한마음이 되는 것이다,”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는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