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산반야회・동산불교대학 제2대 이사장을 지낸 안동일 변호사가 2008년부터 2011년까지 지면과 방송을 통해 발표한 글과 인터뷰 등을 모아 ‘동산과 함께한 관해의 정진기’라는 부제를 붙여 <깨달음의 길을 찾아서>(동산불교대학 펴냄)라는 책을 출간했다.
어려서 어머님의 영향으로 불교를 접하게 된 안동일 변호사는 1993년 아버님의 갑작스런 타계 후 송광사에 단기 출가했다가 동산불교대학에 입학해 불교 공부를 시작했다.
그리고 1994년부터는 월주 큰스님의 부름으로 조계종 법률고문을 맡으면서 불교계의 일을 돌보게 되었으며, 그 후 경제정의실천불교시민연합, 한국재가불자연합, 전국염불만일회, 붓다클럽, 조계종신도회 등 다양한 불교단체에 관여하며 힘을 보탰다.
그러다가 2008년 6월부터는 김재일 법사의 뒤를 이어 동산의 이사장을 맡으면서 불교 공부에도 더욱 힘을 쏟게 되었다.
이 책에는 2010년 인도 다람살라에서 달라이 라마 존자를 친견하고 들은 티벳금강경 법문, 2011년 현장법사의 구도의 길을 따라 실크로드를 여행한 기행문, 전국염불만일회에서의 정토법문을 비롯하여 각종 법회의 법문, 이사장의 행복편지, 그리고 2008~11년까지 불교계 신문과 방송 등에서 인터뷰한 내용 등을 담았다.
특히 다람살라에서 달라이 라마가 주신 가르침은 안동일 변호사에게 깊은 감명을 주었다. 안동일 변호사는 “워낙 업장이 두텁고 지은 악업이 많아서인지 아직 마음의 불성을 찾지 못한 채 깨달음의 길목에서 서성이고 있던” 터에 다람살라에서 달라이 라마 존자께 큰 가르침을 받고자 했다. 그러나 존자가 주신 가르침은 꾸준히 마음공부를 해야 한다는 아주 간단하고 평범한 것이었다.
14대에 걸쳐 환생한 법력과 내공으로도 매일 새벽 3시에 일어나 명상과 오체투지를 계속하시는 달라이 라마의 수행 자세를 본받아야 한다는 생각에서 안 변호사는 대승의 길을 실천하는 올바른 순서를 뜻하는 티벳어의 ‘림림’에 빗대어 이 책의 제목을 ‘깨달음의 길을 찾아서’라고 정했다.
“불교에 관한 가방 끈도 짧고 수행경력도 부족한 처지”에 “내용 또한 불교 공부를 좀 한 사람이 보면 초등학생의 낙서 같아” 불교계와의 인연을 담은 이런 책을 내는 것이 계면쩍어 망설였지만, 안동일 변호사는 자신의 '초보수행 체험기'이며 '동산에서의 기록으로 삼고자 내는 자료집'으로서 '회고록적' 내용도 있다는 생각으로 이 책을 내게 되었다.
이런 의미를 알게 하듯, 이 책에는 불교에 관한 이야기 외에도 행정안전부 산하 대통령기록관에서 한 인터뷰의 내용도 실려 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시해된 10․26사건에 대한 이야기뿐 아니라 안동일 변호사의 경력이 샅샅이 파헤쳐진 내용도 많아 저자로서는 공개하기 힘든 부분도 있었지만, 우리나라 현대사의 전환점에 대한 중요한 기록도 수록되어 있어음미할만한 충분한 자료적 값어치가 있다.
저자는 이 책이 독자들에게 “깨달음에 이르는 길목에서 서성이는 분들에게 잠시 쉬어가는 길섶의 작은 풀포기”가 되기를 바라지만, 나아가 "불교적 교양이나 구도심을 증장하는 길라잡이의 역할"도 기대하고 있다. (문의:02-732-1206). 18,000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