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7일(금) 오후 2시 30분 법련사 대웅보전 (3층)  

<유식의 인지과학적 접근과 선불교의 화두십종병> 대주제로

보조사상연구원은 불기2567(2023)년 3월 17일(금) 오후 2시 30분 법련사 3층 대웅보전에서 <유식의 인지과학적 접근과 선불교의 화두십종병>을 대주제로 ‘제114차 정기 월례학술대회’를 개최한다.

학술대회 1부는 금강대학교 김성철 교수의 사회로 <유식으로서의 타자의 식상속에 대한 인지과학적 해명-‘유식이십론과 ’성유식론‘을 중심으로>을 전남대학교 정현주 교수가 발표하고, 경남대 이길산 교수와 중앙대 문민규 교수가 논평한다. 

정현주 교수는 발표에서 <유식사상은 ‘유식(vijñapti-mātra)’ 혹은 유식무경(唯識無境) 종지로 압축될 수 있으며 알라야식이라는 기저에 의해 출현하는 마음 외에는 어느 것도 존재할 수 없다는 교리를 확립하고 있다. 이 연구는 『유식이십론』에서 외경실재론자와 세친의 대론을 살피고 이를 현대의 외재실재론자인 존 설(J. R. Searle)과 움베르또 마뚜라나(H. Maturana Romesín)의 대론과 비교한다. 특히 설의 외재 실재론적 배경이 로저 스페리의 시지각연구에 그대로 반영되고 있음을 검토하고 이어서 외경을 거부하는 마뚜라나의 설명하기의 존재론을 검토하여 마뚜라나가 지각과 환각을 구별할 수 없는 살아있는 체계의 조건을 수용하면서 우리 누구도 절대적 실재에 다다를 수 없으며 실재란 가상실재에 불과하다는 결론에 다다른다는 점을 분석한다. 나아가 가상실재에 대한 그의 입장을 『유식이십론』의 존재에 대한 태도와 비교한다. 이를 통해 유식사상과 마뚜라나 이론에 있어 존재의 근본 층위에 대해 묻는 ‘자연철학’(filosofíanatural)적 면모로서의 일치점과 외경을 부인할 때 지각과 환상이라고 부르는 것을 구별할 수 없다는 재인식에 있어서의 유사성을 살핀다.>

이어지는 2부에서는 황금연 동국대학교 교수의 사회로 동국대학교 명준 스님이 <보조지눌의 ‘무자화두십병종’과 청허휴정의 ‘간화십종병’의 항목 배치 비교>를 발표하고, 원광대학교 오용석 교수와 동국대학교 정운 스님이 논평한다.

명준 스님은 발표에서 <대혜 종고의 書狀에 언급된 ‘무자화두병통’은 이후 고려의 보조 지눌과 진각 혜심의 ‘무자화두십종병’으로 이어져서 조선의 청허 휴정의 ‘간화십종병’으로 제시되었고, 백파 긍선에 이어 진허 팔관, 용성 진종 등으로 계승되었다. 청허휴정을 제외하고는 항목의 배치순서가 모두 같다. 대혜 종고의서장에서는 열 개의 항목으로 묶여서 제시되지는 않았고, 흩어져 제시된 것을 열 개의 항목으로 만든 이는 보조 지눌이다. 대혜 종고가 열거한 여덟 개의 순서에서 또 다른 부분에서 설한 ‘眞無之無’와 ‘將迷待悟’를 각각 두 번째와 열 번째로 추가하여 나열한 것과도 그 항목의 순서는 같다. 반면, 청허 휴정만은 그 순서를 섞어서 달리하였는데 무작위로 나열한 것으로도 볼 수 있겠으나, 간화십종병의 순서를 간화선의 화두참구 수행에 있어서의 순숙도와 연계하여 배치한 것은 아닐까하는 의문을 두고 고찰하고자 한다. ‘有心’에서 의근으로 사량분별하여 헤아리는 거친 병통과 ‘無心’으로 눈썹을 움직이고 눈을 껌뻑이고 말길에서 살 길을 모색하거나 문자를 끌어들여 입증하고, ‘言語’로 화두를 제기하는 그 자리에서 바로 알아차리려 하고, ‘寂默’으로 아무 일 없는 경계 속에 갇혀 있고 유무의 무라거나 진무의 무라거나 특정한 도리라고 이해하고 미혹한 채로 깨달음을 기다리는 이 네 가지로 귀결됨을 볼 수 있다. 따라서, 이번 논고에서는 청허 휴정의 간화십종병은 유심, 무심, 언어, 적묵으로의 거침에서 미세함으로 진행되는 화두참구의 여정에서의 그 순숙도와 연결해 볼 수 있을 것이라는 가정하에 살핀다.>

월례학술대회는 유튜브로 생중계될 예정이다.(유튜브 검색창 : ‘보조사상연구회’ 또는 ‘법련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