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고익진 박사(전 동국대학교 불교대학 교수)의 엮음 『한글 아함경』게송 중심으로 

5.3.12   사문바라문경(沙門婆羅門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바라나시의 선인들이 머물던 사슴 동산에 계셨다.

그때 세존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모든 사문이나 바라문으로서 괴로움의 진리를 여실히 알지 못하고, 괴로움의 집기의 진리를 여실히 알지 못하며, 괴로움의 멸함의 진리를 여실히 알지 못하고 괴로움의 멸함에 이르는 길의 진리를 여실히 알지 못하면, 그는 사문이면서 사문이 아니고, 바라문이면서 바라문이 아니다. 그는 또한 사문의 도리나 바라문의 도리에서 법을 보아 스스로 알고 증득하여, ‘나의 생은 다하고 범행은 갖추었고 할 일은 마쳐, 후생의 몸을 받지 않는다’라고 알지 못한다.

만일 사문이나 바라문으로서 괴로움의 진리를 여실히 알고, 괴로움의 집기의 진리를 여실히 알며, 괴로움의 멸함의 진리를 여실히 알고, 괴로움의 멸함에 이르는 길의 진리를 여실히 알면, 그 사문이나 바라문은 사문 중의 사문이요, 바라문 중의 바라문이다. 또 사문의 도리나 바라문의 도리에서 법을 보아 스스로 알고 증득하여, ‘나의 생은 다하고 범행은 갖추었고 할 일은 마쳐, 다시는 다음 생을 받지 않는다’라고 스스로 안다.

그러므로 비구들이여, 네 가지 진리에 대하여 밝게 깨달도록 더욱더 의욕을 일으켜 꾸준히 힘쓰고 참고 견디며 방편으로써 공부하여야 한다. 어떤 것이 넷인가. 괴로움의 진리 · 괴로움의 집기의 진리 · 괴로움의 멸함의 진리 · 괴로움의 멸함에 이르는 길의 진리이다.”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는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