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고익진 박사(전 동국대학교 불교대학 교수)의 엮음 『한글 아함경』게송 중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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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20 청정경(淸淨經)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밧티성 제타숲 아나타핀디카동산에 계셨다. 그때 세존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색은 덧없는 것이다. 덧없는 것은 괴로운 것이다. 괴로운 것은 나가 아니다. 나가 아니면 그 일체는, ‘나도 아니고, 나와 다른 것도 아니고, 나와 함께 있는 것도 아니다’라고 여실히 아니, 이것을 바른 관찰이라 한다. 느낌 · 생각 · 결합 · 식별에 대해서도 그와 같다.
많이 들어 아는 거룩한 제자들은 이 다섯 가지 취한 근간(五取蘊)에 대하여 그것은 나가 아니고, 나의 것도 아니라고 관한다. 이렇게 관하면 모든 세간에서 전혀 취할 것이 없고, 취할 것이 없기 때문에 집착할 것이 없으며, 집착할 것이 없기 때문에 스스로 열반을 얻는다. 그래서 나의 생은 다하고 범행은 갖추었고 할 일은 마쳐, 다시는 다음 생을 받지 않을 줄을 스스로 안다.”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는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