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교육원 불학연구소(소장 원철 스님)가 조계종 종법을 체계적으로 공부할 수 있도록 한 책 <조계종법의 이해>를 펴냈다.

현재 활용되는 조계종의 종법은 지난 1994년 종단개혁불사 때 제정됐다. 당시 이전의 종헌 종법을 대폭 보안해 현대사회에 맞도록 제정한 것이 특징이다. <조계종법의 이해>는 조계종단의 기틀인 조계종법을 일목요연하게 해설한 지침서다.

조계종의 종도는 누구나 율장에 따라 생활토록하고 있다. 그러나 방대한 율장을 일일이 찾아 실천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는 게 사실이다. 따라서 율장의 현대적 변용이라고 할 수 있는 종헌과 종법에 대한 중요성은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종헌종법은 현실적으로 조계종도들에게 직접 영향을 끼치는 핵심임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조계종법에 관한 제대로 된 이해서가 없었고, 전문적인 학습 또한 이뤄지지 않았다. 불학연구소가 이 책을 펴낸 이유다.

“<조계종법의 이해>는 조계종법을 바르게 이해하고 실천하는 길라잡이로, 종단의 스님은 물론 종단의 교육기관에서 교재로 사용하여 이 시대에 맞는 율사를 양성하는 역할을 해낼 것”이라는 방침을 밝힌 불학연구소는 “나아가 승가질서 확립과 사찰 및 교단 운영, 그리고 외부 사회와 원만하게 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지침으로, 불교의 가르침을 실천하고 널리 전하는 데 중심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조계종법의 이해>의 이해는 율장이나 청규에 의해 생활해 온 조계종도들에게 계율이 제정된 당시에는 예상할 수 없었고, 급변하는 현대사회에서 대두되는 다양한 문제에 대해 체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종법에 대해 계율 교육의 필요성을 느끼게 되었기 때문에 이를 체계적으로 교육하기 위한 자료로 펴낸 것이다.

조계종은 계율 관련 전문교육기관인 율학 승가대학원을 설립해 기존의 교과목 외에 선원청규, 종헌종법, 법률 상식, 현대불교윤리 등 보다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교육 과정으로 확대했다.

불학연구소는 “이런 흐름 속에서 조계종법에 관한 전문적인 이해서가 시급하다는 판단 아래, <조계종법의 이해>를 발간하게 됐다”며 “<조계종법의 이해>는 율원승가대학원의 교재로 사용되어, 이 시대에 맞는 율사, 조계종단의 미래를 이끌어 갈 인재를 양성하는 데 든든한 기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불학연구소장 원철 스님은 “그동안 승가교육은 율장 위주의 교육으로 진행됐다. 하지만 시대가 급변하면서 사분율이나 범망경 등 율장만으로는 종단 유지가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며 “종법은 율장의 연장선상에서 종단 운영을 위한 현실적 필요성에 따른 것으로 율장과 종법은 모두 승가운영이라는 목적과 취지, 정신은 동일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계종법의 이해>는 △조계종법이란 무엇인가 △종헌의 이해 △중앙종무기관(中央宗務機關) △재정과 회계 등을 다루고 있다.

책임집필을 맡은 원묵 스님은 성균관 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하고 1994년부터 2000년까지 개혁회의 기획조정실과 총무원 기획실에서 근무했다가 이후 발심 출가했다. 현재 실상사 화엄승가대학원에서 유식을 강의하며 학감 소임을 보고 있다.

원철 스님은 “보편적으로 법을 이해하고 조계종을 아는 인물로 스님 중에서 집필진을 모신다는 기준에 따라 원묵 스님에게 집필을 맡긴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