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밀 선사는 교학불교가 점차 쇠퇴하고 선종이 중국불교의 주류로 부상하던 당나라 중기에 활동했던 스님이다. 그는 화엄종의 제오조(第五祖)이며, 선종(禪宗)인 하택종(荷澤宗)의 제오조(第五祖)이기도 한 특출한 인물로, 원각·화엄·기신·선·중국사상 등 여러 분야에 걸쳐 폭넓은 연구를 하여 다양한 저술을 남겼다. 이 책은 ‘지(知)’사상이라는 통일된 관점에서 종밀을 연구하였다.
규봉종밀은 <노자>의 ‘중묘지문(衆妙之門)’의 문세에 빗대어 ‘지지일자(知之一字), 중묘지원(衆妙之源)’이라고 ‘지(知)’를 설명한다. 온갖 오묘한 것이 바로 이 ‘지(知)’ 한 글자에서 나온다는 것이다. 그만큼 종밀 선사의 폭넓은 사상에서 큰 축을 이루는 것이 ‘지(知)’라는 단어이다.
이번에 발간된 책 <규봉종밀의 선사상 연구>(정우서적)은 종밀의 생애와 저술로부터 시작하여 종밀의 선사상의 뿌리를 찾아보고 그것이 어떻게 발전되어 갔는지 종밀 선사에 대한 방대한 자료를 바탕으로 상세하게 살피고 있다. ‘지’사상을 이해하기 위한 핵심 키워드인 선교일치론, 수증론, 그리고 여러 선종에 대한 견해를 하택신회, 청량징관 등의 선사들의 사상과 비교 분석하여 종밀사상의 특징을 명료하게 서술하고 있다. 300쪽, 12,000원.
*저자 지은(志恩)스님은?
통도사 내원사에서 자광 스님을 은사로 출가 득도
봉녕사 승가대학 졸업/ 중앙승가대 불교학과 졸업/ 동국대 선학과 석사
동국대 선학과 박사 과정 수료/ 중앙승가대 박사 학위(불교학) 취득/ 전 동국대 강사/현 중앙승가대 강사
논문으로 <圓覺經의 修行論 硏究>, <圓覺經의 出現에 관한 고찰>, <圭峯宗密의 知思想 硏究>, <圭峯宗密의 禪思想 硏究> 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