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고익진 박사(전 동국대학교 불교대학 교수)의 엮음 『한글 아함경』게송 중심으로
Ⓒ장명확
4.3.5 라훌라경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라자가하성 깃지쿠타산에 계셨다.
그때 라훌라 존자는 부처님 계신 곳으로 가서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한쪽으로 물러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제 안의 식별 몸(內識身)과 바깥의 일체 모양에 대하여 어떻게 알고 어떻게 보아야 ‘나라는 견해’ 와 ‘내 것이라는 견해’와 ‘아만’에 매이어 집착하는 번뇌가 생기지 않게 하겠습니까?”
세존께서 라훌라에게 말씀하셨다.
“착하다. 라훌라여, 너는 여래에게 매우 깊은 이치를 묻는구나.”
부처님께서 라훌라에게 말씀하셨다.
“눈에 대하여 과거나 미래나 현재나, 안이나 밖이나, 거칠거나 미세하거나, 아름답거나 추하거나, 멀거나 가깝거나, 그 일체는 ‘나’가 아니고, ‘나와 다른 것’도 아니며, ‘그 둘이 함께 있는 것’도 아니라고 여실히 알라. 귀 · 코 · 혀 · 몸 · 의지에 대해서도 그러하다.
라훌라여, 나의 이 식별 몸과 바깥의 일체 모양에 대하여 이렇게 알고 이렇게 보면, ‘나라는 견해’와 ‘내 것이라는 견해’와 ‘아만(我慢)’에 매이어 집착하는 번뇌가 생기지 않게 할 수 있다.
라훌라여, 이와 같이 ‘나라는 견해’와 ‘내 것이라는 견해’와 ‘아만’에 대이어 집착하는 번뇌가 생기지 않으면, 이것을 갈애의 잘못된 견해를 끊고 바르고 확실하게 알아 괴로움에서 완전히 벗어난 것이라 한다.”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라훌라 존자는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내입처와 같이, 외입처, 색 · 소리 · 냄새 · 맛 · 촉감 · 법과 눈 · 귀 · 코 · 혀 · 몸 · 의지의 식별과 눈 · 귀 · 코 · 혀 · 몸 · 의지의 부딪침과 눈 · 귀 · 코 · 혀 · 몸 · 의지의 부딪침에서 생기는 느낌과 눈 · 귀 · 코 · 혀 · 몸 · 의지의 부딪침에서 생기는 생각과 눈 · 귀 · 코 · 혀 · 몸 · 의지의 부딪침에서 생기는 의도와 눈 · 귀 · 코 · 혀 · 몸 · 의지의 부딪침에서 생기는 갈애도 위에서 말씀한 것과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