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고익진 박사(전 동국대학교 불교대학 교수)의 엮음 『한글 아함경』게송 중심으로 

4.2.5 게경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라자가하성 대나무 동산에 계셨다.

부처님께서 게송으로 말씀하시길,

인연이 모이므로 언제나 생하고

인연이 흩어지면 남(生)은 곧 끊어지리.

마치 사람이 작은 나뭇조각을 잡고

저 큰 바다로 들어가면

사람과 나무가 함께 빠지듯이

게으름과 함께함도 그러하니

마땅히 게으름과 어리석음을 떠나

정진으로 나아가리.

현인과 성인들은 게으르지 않고

멀리 떠남에서 편안히 머무르며

쉬지 않고 부지런히 정진하여 선정에 들어

생사의 흐름을 뛰어 건너네.

아교를 바를 때는 그 재목을 얻어야 하고

불은 바람을 만나야 왕성하게 일어나며

마노 구슬은 우유와 같은 색이듯

중생들은 계층과 함께하여

비슷한 것들은 서로 화합하니

더하고 자라남도 그러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