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불교사상>(팔리문헌연구소) 저자 마성 스님(사진=불교평론)
한국불교학의 태두 뇌허 김동화 박사(1902-1980)의 학덕을 기리기 위해 제정된 『2021 불교평론 뇌허불교학술상』 수상자로 평생 초기불교 연구에 매진해온 마성 스님(65,팔리문헌연구소장)이 선정됐다.
불교편론은 ‘수상작은 “초기불교사상을 공부하고자 하는 사람은 오직 초기경전에 기록된 붓다의 가르침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겠다는 자세를 가져야 하고, 그 공부의 목적은 앎과 삶이 일치하는 아라한이 되기 위함이어야 한다.”(머리말)는 명제를 토대로, 불교가 흥기하던 시대의 역사적 배경과 초기불교의 기본교설, 실천수행론 등을 방대한 자료를 참조해가면서 체계적으로 정리해낸 역작’이라고 소개하고 ‘긴 시간 동안 초기불교 공부에 매진한 결과를 연구와 수행의 두 영역을 아우르면서 잘 정리해낸 책이어서, 초기불교는 물론 불교 자체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도 비교적 쉽게 접근할 수 있겠다는 점이 주요 고려 사항 중 하나였다‘며 ’대중학술지로서 ‘불교평론’의 성격에 맞는 저서를 수상작으로 최종 결정했다‘고 전했다.
마성 스님은 수상소감에서 “이번 불교평론의 수상저서로 졸저, <초기불교사상>(팔리문헌연구소, 2021.03)이 선정되었다. 사실 이 책의 「머리말」에서 언급했듯이, “이 책은 ‘붓다의 가르침은 무엇이며, 그것을 어떻게 실천해야 궁극의 목적인 열반을 증득할 수 있는가?’라는 의문에서 출발한 것이다. … [그리고] 이 책은 초기불교사상의 윤곽을 파악할 수 있도록 기획된 개론서”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의 가치를 높이 평가해 주신 불교평론의 심사위원 선생님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라며 “나는 초기불교를 공부하면서 “붓다의 가르침은 지적 만족이나 이론을 위한 이론이 아니다. 아무리 훌륭한 붓다의 가르침이라 할지라도 자신이 직접 실천하지 않으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다. 그래서 이 책에서도 초기불교를 공부하는 목적은 앎과 삶이 일치하는 성자(聖者, 아라한)가 되기 위함이라는 것을 강조했다. 이러한 신념을 갖고 있기 때문에 나의 학문적 관심은 오직 붓다의 가르침을 바르게 이해하고 바르게 실천하는 불자들을 많이 배출하는 데 그 목적을 두고 있다. 이 책도 그러한 목적으로 집필되었으며, 앞으로의 연구 방향도 이 범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스님은 “현재 국내에서 발표되는 논문 중에서 불교의 핵심 사상을 다룬 논문들은 드물고, 너무 지엽적이고 세부적이며 전문적인 문제를 다룬 논문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물론 그래야 학회지에 수록되겠지만, 이러한 논문들은 아무도 읽지 않는 오직 연구 업적을 위한 논문들이 대부분이다. 그렇다고 해서 이러한 논문들의 가치가 없다는 의미는 아니다. 다만 너무 지엽적인 문제들은 학자들만의 관심사일 뿐, 일반 재가신자들은 전혀 관심도 없고 접근하기도 어렵다”고 안타까움을 표하고 “나는 평소 이 점을 안타깝게 생각하고,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고 그러면서도 근거와 출처를 명확하게 밝힌 글쓰기를 지향하고 있다. 이러한 나의 글쓰기는 불교평론의 발행 취지와도 부합하는 것 같다. 때로는 난해한 논문보다는 짧은 칼럼 한 편이 불교도의 의식을 변화시켜 불교발전에 기여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스님은 “나는 개인적으로 학자이면서 불교승단에 몸담고 있는 승려의 신분을 유지하고 있다. 그래서 나는 붓다가 남긴 재물의 상속자가 아니라 법의 상속자가 되어야겠다고 원을 세웠다. 붓다의 간절한 소망은 교법이 영구히 지속되는 것이다. 붓다가 율(律)을 제정한 목적도 정법이 오랫동안 머물게 하기[正法久住] 위함이었다. 나는 단 한 번도 명예나 재물을 추구해본 적이 없다. 앞으로도 초기불교사상의 저변 확대를 기대하면서 불교교화를 위한 대중적인 글쓰기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마음을 전했다.
수상저술은 <초기불교사상>(2021, 팔리문헌연구소)이며 상금은 5백원이다. 시상식은 12월23일 오후 6시 불교평론 세미나실에서 가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