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고익진 박사(전 동국대학교 불교대학 교수)의 엮음 『한글 아함경』게송 중심으로.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밧티성 제타숲 아나타핀디카동산에 계셨다.

“자세히 듣고 잘 생각하여라. 그대들을 위하여 설명하겠다.

만일 그 비구가, ‘나는 이 식별 몸(識身)과 바깥 경계의 일체 모양(相)에 대하여, <나라는 견해>와 <내 것이라는 견해>와 <아만 我慢>에 매이어 집착하는 번뇌를 없애면, 마침내 심해탈(心解脫)과 혜해탈(慧解脫)을 얻어 현법에서 깨달음을 구족한 줄을 스스로 알고 머무른다.

그러므로 이 식별 몸과 바깥 경계의 일체 모양에 대하여, 나라는 견해와 내 것이라는 견해와 아만에 매이어 집착하는 번뇌를 없애고, 심해탈과 혜해탈을 얻어 현법에서 스스로 증득할 줄을 알고 머무르자‘라고 생각하였다.

그래서 그 비구는 이 식별 몸과 바깥 경계의 일체 모양에 대하여, 나라는 견해와 내 것이라는 견해와 아만에 매이어 집착하는 번뇌를 없애고, 심해탈과 혜해탈을 얻어 현법에서 스스로 증득한 줄을 알고 머무른다.

이 식별 몸과 바깥 경계의 일체 모양에 대하여, 나라는 견해와 내 것이라는 견해와 아만에 매이어 집착하는 번뇌가 없기 때문에 심해탈과 혜해탈을 얻어 현법에서 스스로 증득한 줄을 알고 머무르고자 할 때, 만일 그 비구가 이 식별 몸과 바깥 경계의 일체 모양에 대하여, 나라는 견해와 내것이라는 견해와 아만에 매이어 집착하는 번뇌가 없으면, 심해탈과 혜해탈을 얻어 현법에서 스스로 증득할 줄을 알고 머무를 수 있을 것이다.

이 식별 몸과 바깥 경계의 일체 모양에 대하여, 나라는 견해와 내 것이라는 견해와 아만에 매이어 집착하는 번뇌를 없애고 심해탈과 혜해탈을 얻어 현법에서 스스로 증득한 줄을 알고 머무를 수 있으면, 그것을 비구가 애욕을 끊고 모든 결박을 풀어서 교만을 완전히 멈추고 마침내 괴로움에서 벗어난 것이라 한다.“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는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