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고익진 박사(전 동국대학교 불교대학 교수)의 엮음 『한글 아함경』게송 중심으로.  

3.3.4  벨루바경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코살라국에 계시면서 사람들 사이에서 유행하시다가 벨루바 마을 북쪽에 있는 싱사파 숲 속에 계셨다.

벨루바 마을의 바라문 장자들은 세존께서 마을 북쪽에 있는 싱사파 숲속에 계신다는 말을 듣고 모두 모여 부처님께 가서 예배드렸다.

“세존이시여, 무슨 인연으로 어떤 중생들은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나면 지옥에 태어나게 됩니까?”

부처님께서 바라문 장자들에게 말씀하셨다.

“법답지 않는 행과 위험한 행을 하면, 그 인연으로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 지옥에 태어난다.”

바라문 장자들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어떤 것이 법답지 않은 행이고 위험한 행이어서,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나면 지옥에 태어나게 합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살생 · 도둑질 · 사음 · 거짓말 · 두말 · 나쁜 말 · 꾸밈말 · 탐냄 · 성냄 · 삿된 견해의 열 가지 선하지 않은 법이다. 바라문이여, 이것이 법답지 않은 행이고 위험한 행으로,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나면 지옥에 태어나게 한다.”

바라문들이 여쭈었다.

“무슨 인연으로 어떤 중생들은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나면 천상에 태어나게 됩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법다운 행과 바른 행을 하면, 그 인연으로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 천상에 태어나게 된다.”

“세존이시여, 어떤 법다운 행과 바른 행을 하면,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 천상에 태어나게 됩니까?”

“살생을 버리고...... 바른 견해의 열 가지 선한 업의 인연으로,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나면 천상에 태어나게 된다.

바라문 장자들이여, 만일 이 법다운 행과 바른 행을 하는 사람으로서 크샤트리아의 큰 가문이나 바라문의 큰 가문이나 바이샤의 큰 가문에 태어나기를 원하면, 다 거기 가서 태어나게 된다. 왜냐하면 법다운 행과 바른 행의 인연 때문이다.

그리고 사왕천이나 삼십삼천이나..... 타화자재천에 나기를 구하면, 다 거기 가서 태어나게 된다. 왜냐하면 법다운 행과 바른 행을 함으로써 깨끗한 계율을 행한 사람은 그 마음이 원하는 것은 다 저절로 얻어지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법답고 바른 행을 한 사람으로서 범천에 나고자 한다면, 또한 거기 가서 태어나게 된다. 왜냐하면 바른 행과 법다운 행을 함으로써 계율을 지니고 청정한 마음으로 애욕을 떠나면, 원하는 것은 반드시 얻어지기 때문이다.

그리고 광음천 · 변정천 ...... 색구경천에 나고자 한다면, 또한 그렇게 된다. 왜냐하면 그는 계율을 지니고 청정한 마음으로 애욕을 떠났기 때문이다.

그리고 악하고 선하지 않은 법을 떠나 아직은 거친 생각[覺]도 있고 미세한 생각[觀]도 있는 초선의 경지에서부터 제4선에 이르기까지 두루 갖추어 머무르고자 한다면, 다 성취하게 된다. 왜냐하면 법답고 바른 행을 함으로써 계율을 지니고 청정한 마음으로 애욕을 떠나면, 원하는 것은 반드시 얻어지지 때문이다.

그리고 자애로운 마음 · 가없이 여기는 마음 · 함께 기뻐하는 마음 · 담담하게 보는 마음과 공입처 · 식입처 · 무소유처 · 비상비비상처를 구하고자 한다면, 다 얻게 된다. 왜냐하면 법답고 바른 행을 함으로써 계율을 지니고 청정한 마음으로 애욕을 떠나면, 원하는 것은 반드시 얻어지기 때문이다.

그리고 세 가지 결박을 끊고 수다원과 · 사다함과 · 아나함과와 한량없는 신통 · 즉 하늘귀의 지혜 · 남의 마음 아는 지혜 · 전생 일 아는 지혜 · 생사를 아는 지혜 · 번뇌를 다한 지혜를 구하고자 한다면, 다 얻게 된다. 왜냐하면 법답고 바른 행을 함으로써 계율을 지니고 애욕을 떠나면, 원하는 것은 다 얻어지기 때문이다.”

이때 바라문 장자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예배하고 떠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