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고익진 박사(전 동국대학교 불교대학 교수)의 엮음 『한글 아함경』게송 중심으로.
ⓒ 장명확
불설중본기경 상권
1. 법의 바퀴를 굴리는 품(傳法轉品)
아난은, ‘나는 예전에 부처님으로부터 이와 같이 들었다.’라며 말하였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마가다국 선승 도량의 보리수 아래에 계셨다.
석가모니 부처님은 보살로 계실 때 ‘옛날 디팜카라 부처님으로부터 수기를 받으시길, 구십일 겁 후에 부처가 될 것이다. 이름은 사카무니로 중생을 제도하리라 하였다. 수기를 받은 이후로 육바라밀로 공덕을 쌓고 중생에게는 사무량심으로 게으르지 않았다. 덕행은 뛰어났으며, 괴로움을 참음이 한량없었다. 그리하여 공덕의 과보를 잃어버리지 않아 큰 서원의 과보를 이룬 것이다.’
세존께서는 생각하셨다. ‘내가 부처를 이루고자 한 것은 맹세코 중생을 위함이었으므로 누가 법 듣기에 알맞을까? 부왕께서 옛날 콘단냐 앗사지 밧디야 바파 마하나마의 다섯 사람을 보냈는데, 그들은 깨와 쌀을 가져다주고 시중들며 수고를 하였으니, 그 공덕을 갚을 차례다.
그때 다섯 사람은 모두 바라나시에 있었다. 부처님께서 바나라시로 가는 도중에 우우라는 범지를 만났다. 범지는 부처님의 모습을 보며 놀람과 기쁨에 찬탄하였다.
“거룩하고 영묘하여 사람을 감동시키며, 위의가 우아하고 뛰어나십니다. 본래 어떠한 스승을 섬기였기에 그러한 모습을 얻으셨습니까.
부처님께서 우우를 위하여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여덟 가지 바른 깨달음(팔정도)을 스스로 얻어
버리지도 않고 물들지도 않으며
갈애는 다하고 탐욕의 그물 부셨나니
스승 없이 스스로 얻었다네.
나의 행은 스승에 의지함이 없고
그 마음은 홀로 뛰어나 짝할 이가 없으며
일행(一行)을 쌓아서 부처가 되었나니
이로부터 성인의 도에 통달했다네.
부처님께서 바라나시로 가서 다섯 비구 중 세 비구는 걸식을 나가고 두 비구는 자리를 지키고 있었는데 두 비구에게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뜻이 방탕하여 음욕이 행하면
음욕을 즐길수록 그 뿌리 더욱 깊어지네
색을 탐내면 원한과 재앙만이 늘어나고
색욕을 떠나면 근심이 없어지리라.
다시 두 비구는 걸식을 나가고 세 비구가 자리에 있었는데 세 비구에게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탐욕이 마음의 밭이 되면
탐욕에 집착하는 마음은 씨앗이 되느니라.
탐욕을 끊고 편안함을 구하지 않으면
다시는 가고 옴의 근심이 없으리라.
그리고는 다섯 비구가 모두 모인 자리에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지극한 도는 가고 옴이 없고
깊고 미묘하며 맑고도 참되니
죽지도 않고 태어나지도 않는
이곳이야말로 열반이라네.
이것은 고요하고 위없는 것으로
다하였기에 새 몸 짓지 않으니
비록 하늘에 좋은 곳 있더라도
열반보다 좋은 곳 어디에도 없다네.(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