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부자들 중에 경주 최부자집 이야기가 전해진다.
그 집안은 400년간 집안의 번영을 유지했다.
여러 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그중 한 가지를 음미해 본다.

 

이 집안은 집안의 수입을 1만 석으로 제한하는 지침이 있었다.
돈은 많이 벌수록 좋은 것인데
왜 이 집안은 1만 석으로 자신들의 수입을 제한하였을까?
또 이런 지침이 집안의 지속적인 번영에 도움이 되었을까?

 

최 씨 집안이 땅을 계속해서 사지 않아서 1만 석을 유지한 것은 아니다. 
땅을 계속 사서 재산을 늘려가면서도 이 수입 제한 지침을 유지한 것이다.
이는 최 씨 집안 소작인들의 부담이 덜어지는 것을 의미한다.

 

최 씨 집안이 돈을 벌어 땅을 사면 살수록  
소작인들의 부담이 덜어졌다. .
1만 마지기의 땅에서 1만 석의 수입을 올리는 것과
2만 마지기의 땅에서 1만 석의 수입을 올리는 것은
지주의 입장에서는 같은 수입이다. 
그러나 소작인의 입장에서는 그들의 땅 임대료 부담이 반으로 줄어드는 것을 의미한다.
즉 최 씨 집안이 잉여의 수입으로 땅을 사서 소유한 땅이 넓어져 부자가 될수록 
그 집안에 소작을 하는 사람들의 형편은 좋아진 것이다.
최 씨 집안 경영의 성과급을 직원에 해당하는 소작인과 함께 나눈 꼴이 된다. 

 

즉 최 씨 집안이 부자가 될수록 소작인들도 살림이 넉넉해지는 구조를 만든 것이다.
그러니 그 집안의 평판은 좋아졌으리라.
집안의 가솔들도 수입이 제한되어 있으니 사치를 하지 않게 되었을 것이다.
소작료를 적게 받으니 1만 석을 걷는 비용도 덜 들어갔을 것이다.
이 역시 최 씨 집의 이득이 되었을 것이다.

 

경제학 용어로 ‘최대의 이윤’이 아니라 ‘적당한 이윤’을 추구한 것이다.
그럼으로 주위의 사람들을 자신의 편으로 만들어갔던 것이리라.
소작인과 지주 간의 우호적인 관계는 최 씨 집안의 번성을 도왔을 것이다.

 

인류가 지구의 자원을 약탈적으로 소비하면서
문명의 지속 가능성을 없애버리는 것과는 다른 방향이다.
최 씨 집안의 지침은 부처님의 가르침과 일맥상통 한다.  
자신들의 물질적 성취와 주위 사람들의 행복을 함께 이룩한 사람들이었다.

 

또 부처님은 이러한 올바른 생활은
현실의 행복과 내세의 행복을 함께 준다고 말씀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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