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인 스님의 불교 행복론 82
ⓒ 장명확
계율을 지키게 되면 많은 이익이 있다고 부처님은 말씀하신다.
살생을 하지 않는 계율을 지녀서 타인은
나로 인한 생명의 위협을 느끼지 않아 편안함을 느낀다.
도둑질을 하지 않는 계율을 지녀서 타인은
자신의 재산을 잃지 않을 것이라는 안도감을 가지게 된다.
사음을 하지 않는 계율을 지녀서
타인은 사랑하는 사람을 빼앗기지 않을까 하는 걱정을 던다.
거짓말을 하지 않는 계율을 지님으로
타인은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사람과 함께 있다는 안도감을 얻게 된다.
계율은 보통 하지 않는다는 가르침이라 약간 소극적이라는 인상을 받는다.
그리고 소극적이라는 의미에서 약간 부족하다는 이미지를 가진다.
그런데 이번 코로나의 유행을 보면서
소극적이라는 이미지를 가지는 행위도
실상은 대단히 적극적인 의미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내가 내 건강을 잘 챙기는 것.
가족의 건강을 잘 지키는 것.
자신의 손을 잘 씻는 것.
기침을 할 때 옷소매로 가리는 것.
이런 행동들은 대단히 개인적인 행동이다.
그러나 지금은 개인적이고 자신을 위한 행동이 가장 이타적이 행동이 되었다.
전염병이 사라지게 하려면
누군가가 잘 하는 것이 중요하기보다는
스스로를 잘 살피고 보호하는 것이 더 중요하게 되었다.
온 대지의 가시를 큰 가죽으로 덮을 수 없다.
그렇게 큰 가죽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조그만 나의 발에 튼튼한 가죽신을 신으면
가시를 밟더라도 가시에 찔리지 않으리라.
이와 같이 나는 바깥의 모든 것을 지배할 수 없다.
그러나 나의 마음을 제어한다면
모든 것을 지배함과 같으리.
- 보살의길 호계품 -
이 비유와 같이 코로나병을 내가 없앨 수 없다.
그러나 개인 단체 각각이
예방수칙을 잘 지키면 전염병은 사라져 갈 것이다.
스스로를 잘 보호해서
타인에게 건강이라는 선물을 줄 수 있기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