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시, 무엇을 나누고 어떻게 나눌 것인가

 

                                                      제102회 열린논단 (6/20) 초대

 

 불교평론과 경희대 비폭력연구소가 공동주관하는 6월 열린논단에 선생님을 초대합니다. 이번달 주제는 ‘보시, 무엇을 나누고 어떻게 나눌 것인가’이며 발제는 장성우 박사(동국대 교수)입니다.
 
보시(布施)는 불교 신행에서 가장 중요한 실천덕목 가운데 하나입니다. 남에게 무엇인가를 나누어주는 것을 의미하는 보시는 불교적 자비의 가장 구체적인 모습이라 할 것입니다. 남에게 무엇을 나누어주려면 탐욕의 마음을 없애지 않고는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예로부터 많은 불경에는 불교적 수행의 완성을 위해 보시공덕을 쌓으라고 가르칩니다. 탐진치 삼독심 가운데 탐욕은 나눔의 실천으로 극복하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현실을 돌아보면 남에게 무엇인가를 나누는 일은 말처럼 쉽지 않습니다. 아직도 탐욕의 사슬에 매어있는 우리는 나누는 만큼 대가를 바라거나, 때로는 더 큰 반대급부를 요구하기도 합니다. 어쩌면 중생사회의 모든 불안과 모순은 이같은 주고받는 관계의 불균형 때문에 생기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이를 극복하고 진정으로 보시공덕을 실천할 방법은 무엇인가. 이번 달 논단에서는 이 문제를 주제로 놓고 발제와 토론을 해보고자 합니다. 오랫동안 불교를 신행해온 사람들은 이런 주제가 식상할지 모르겠습니다. 보시는 콩 반쪽이라도 나누면 되는 것이지 말로써 따질 일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누구에게 무엇을 나눈다고 할 때 뇌물을 주는 것을 옳다고 할 수 없듯이 나눔에도 어떤 원칙과 기준, 현실적 고려사항이 있습니다. 특히 보시란 나와 남이라는 사회적 관계에서 이루어지는 행위인만큼 그 사이에서 생기는 문제를 잘 살펴야 올바른 종교적 실천이 가능할 것입니다. 발제를 할 선생님은 동국대 장성우 박사입니다. 장성우 박사는 불교이념의 사회적 실천을 주제로 공부하고 가르치는 분으로 불교평론의 편집위원이기도 합니다. 최근에는 이런 문제를 다룬 논문를 쓰기도 했습니다.
 
우리는 지난 달 논단에서 ‘재가불자의 지계생활’을 주제로 토론을 한 데 이어 이번에는 '보시를 어떻게 할지'를 주제로 토론을 합니다. 이는 우리의 종교생활을 반성적으로 살펴보자는 뜻입니다. 관심 있는 여러분의 많은 참여 바랍니다.

 

불교평론 편집위원회/ 경희대 비폭력연구소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