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드라비다인과 아리아인들에 의해 이룩된 찬란한 인도문명은 각 시기마다 헬레니즘, 이슬람, 프랑스, 영국 등 다양한 문화의 영향을 받으면서도 정체성을 잃지 않고 이들과 한데 어울려 자신들만의 독특한 문화를 이룩해 왔다.

인도를 소개하는 묵직한 책 <한 권으로 만나는 인도>(너울북)이 출간됐다. 이 책은 인도의 오랜 역사와 문화, 그리고 그 안에서 피어난 다양한 신화와 종교, 철학, 사회 등 인도의 총체적인 모습을 인문학적 지평 위에서 한 권으로 알기 쉽게 정리했다.

또한 이 책은 저자 이병욱 박사(고려대 강사)가 대학에서 강의한 내용을 토대로 학생들을 위한 교재 형식으로 출발한 것이기에 특정 주제나 주관에 치우치지 않고 다양하면서도 객관적인 시각으로 난해하지 않게 인도를 이해할 수 있도록 짜여졌다. 따라서 인도를 인문학적으로 다가가고자 하는 이들뿐만 아니라, 인도를 알고 싶은 일반 독자들에게도 좋은 길라잡이 역할을 하기에 손색이 없다.

특히 저자 이병욱 박사는 학자이면서도 글쓰기의 중요성을 일찌감치 인식한, 학문과 대중적 글쓰기라는 양 면을 갖춘 만나기 드문 저장이다. 따라서 읽기 쉬우면서도 내용은 내공이 넘치는 두 가지 목표를 모두 갖춘 책이라고 할 수 있다.

해마다 부처님오신날이면, 부처님의 나라 인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다. 그러나 정작 인도를 쉽게 또 제대로 알리는 책이 드물었다. 여행안내서류의 책은 많아도 인도를 인문학적 관점에서 접근한 책은, 특히 대중적 시선에 맞추면서도 깊이를 동시에 갖춘 책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이 책은 인도에 대해서 명료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5가지 주제로 인도에 접근하고 있다. 인도의 지역, 인종, 언어, 현대인의 모습과 특징 등 개괄적인 소개에 이어, 인도의 역사를 개괄적으로 다루고 있다. 인도의 종교와 철학을 본격적으로 소개하고 있고, 인도의 신화에 대해서도 천착하고 있다. 힌두교의 브라흐마, 비슈누, 쉬바의 3신 신화와 그 배우자 신을 중심으로 흥미진진하게 논의를 펼쳐나가고 있고, 인도신화와 중국신화, 그리고 한국신화에 대해 비교하기도 한다. 인도신화가 저 유명한 그리스 로마 신화에 비교해 절대 뒤지지 않는 철학성과 심오함을 갖추고 있음을 다양한 근거를 통해 드러내주고 있다.

또한 인도의 또 다른 아이콘인 카스트 제도를 고찰하고 있다. 막연한 구분이 아니라 카스트 제도의 성랩과 전개, 현대 인도의 카스트 모습에 대해 조명하고 있다. 부처님오시는 날에 인도를 이해하는 마음 한 자락 낼 것을 권한다. 너울북. 13,000원

*저자 이병욱은?

고려대대학원에서 ‘천태지의 철학사상 논구’로 박사학위 받음. 현재 고려대와 중앙승가대 등에서 강의하고 있으며, 저서로 <천태사상연구> <고려시대의 불교사상> <에세이 불교철학> <인도철학사> <천태사상> <한국불교사상의 전개>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