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인 스님의 불교행복론 29
ⓒ장명확
‘컴퓨터를 고장 없이 최대한 사용하기 위해 지켜야 할 일들’
“컴퓨터가 제대로 작동이 안 된다고 화를 내지 않는다.
여유를 갖고 한 걸음 물러서서 원인을 찾아보도록 한다.
···중략···
또 조급한 나머지 키보드를 무의식적이고 신경질적으로
힘을 주어 세게 두들기지 않도록 한다. 키보드를 세게 두들긴다고 컴퓨터가 일을 더 빨리 처리해 주지는 않는다.
조급한 마음과 신경질적인 행동을 버리고 여유를 갖고 컴퓨터를 사용한다.”
언제가 읽었던 컴퓨터 사용에 관한 책에 나오는 내용으로,
컴퓨터를 구성하는 법칙에 따르는 길 이외에 컴퓨터를 잘 쓰는 길이 없다는 저자의 이야기가 부처님의 법문과 일맥상통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사람들은 세상이 뒤죽박죽이라고 생각하지만 부처님께서는‘법계(法界)’라 하셨는데, 이 세상의 모든 일에 공평하게 적용되는 무상(無常)과 인과(因果)와 연기(緣起)의 예외가 없는 법칙이 층을 이루어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움직이고 있다는 것이다.
마음대로 일이 되지 않아
괴롭고 화나고 심사가 뒤틀릴 때
절망하고 화내고 술 마시는 것이 아니라
원하는 일이 급하고 답답할수록
더욱더 일이 마음대로 되지 않는 이유를
조용히 진지하게 사유하는 것이 필요하다.
내가 사는 곳이 법계이기에
법의 이치를 알고 그 법의 순리에 맞출 때
모든 일들이 막힘이 없어 행복과 자유로움이 실현되리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