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규 변호사는 보통의 불자가 아니라 책도 여러 권 내어 부처님의 가르침을 여러 사람들에게 알리고자 노력한 선구적인 불자였다. 평생 법을 업으로 살아온 그지만, 불교경전을 공부할수록 세속법이 불법을 벗어나지 못한다는 것을 절감한다. 그래서 그는 부처님을 최고의 법조인이자 삶의 나침반을 제시한 인류 최고의 스승으로 존경하고, 귀의한다.

마음이 심란할 때 반야심경을 읽으면 마음이 가라앉는다는 이상규 변호사. 그가 이번에 <법조인이 본 반야심경>(해조음)을 펴낸 것은 반야심경이 길이가 짧아 큰 부담이 없고, 의식마다 독경되는 경이어서 초심자에게도 치근한 경이지만, 정작 그 내용을 제대로 알고 접근하는 불자들이 의외로 드물다는 안타까움 때문이었다.

“서구의 식자층들의 불교에 대한 관심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입니다. 특히 그들이 열독하는 경이 반야심경인데 그들은 불교의 철학적 이론과 종교적 실천체계를 망라한 매우 신묘한 경전 반야심경을 철학적·양자물리학적 관점에서 깊이 있게 연구하면서 경탄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어떻습니까. 지금이야말로 반야심경을 바로 이해하고 체득하도록 힘써야 할 때입니다.”

<법조인이 본 반야심경>의 내용은 반야경이 도대체 무엇인가?를 시작으로 반야경의 종류, 반야심경의 성립, 반야심경의 종류, 반야심경의 구성, 반야심경의 위치 등 구체적인 설명과 우리가 흔히 독송하는 한역경 260자를 한 자 한 자 상세하게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평이한 표현을 사용한 설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공에 대한 설명, 풍부한 불교적 지식과 법조인 생활을 통해 체득한 삶의 지혜와 탁견 등이 난해한 반야심경의 울타리를 부드럽게 해체시키고 있다.

불교관련 서적 집필작업을 통해 교리를 알기 쉽게 전파하며 법보시로 삶의 아름다운 회향을 시작한 이상규 변호사의 글은 스님들이나 전문학자들의 그것과는 다른 색다른 맛을 가지고 있다. 뜻을 모르고 외우는 반야심경은 주문을 외는 것과 다르지 않다. 반야심경의 오묘한 깊이를 모른다면, 이상규 변호사의 이 책을 통해 그 무상심심미묘법의 세계로 한 발을 내딛기를 권한다.

*이상규 변호사는?
올해로 78세인 변호사이자 법학자이다. 만 19세에 고시 행정과에 그 다음해 사법과에 합격한 후 미국과 영국에서 법학을 공부했다. 중앙도서관장, 문교부차관, 고려대 교수, 환태평양변호사협회 회장을 역임했다. <신행정법론> <환경법론> 등 13권의 법률 저서를 펴냈고, 회갑을 넘기면서 불교 공부에 몰두하기 시작했다. 그후 지난 2000년 <금강경의 세상>을 , 2004년부터 2005년에 걸쳐 아함경 전권을 주제별로 재분류하여 <전해오는 부처님가르침>7권으로 번역 출간하였고, 2009년 수상집 <산다는 것은> <아함경과 함께 보는 금강경>, 2010년 <괴로움에서 벗어나는 길> 등을 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