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허 대선사를 오랜 세월 가장 지근거리에서 시봉한 원행 스님이 대선사의 일상적 수행의 모습을 가감 없이 소박하게 진술한 『탄허(呑虛)대선사 시봉 이야기』를 책으로 펴냈다.
이 책은 원행 스님이 탄허 스님을 시봉하면서 그의 삶과 철학을 소개하고 출가의 길부터 생생한 육성의 대담까지 총 8장으로 구성됐다.
원행 스님은 5월 10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탄허 스님이 남긴 말씀과 최근 남북 평화 분위기 속에서 주목받는 예언 등을 소개했다. 스님은 “머지않아 우리나라에는 위대한 인물들이 나와서 조국을 통일하고 평화적 국위를 선양할 것이다. 우리의 새로운 문화는 다른 모든 국가들의 귀감이 될 것이다”라고 말한 탄허의 예측이 현실화되고 있는 분위기를 말하고 “이 책을 엮기로 한 것은 큰스님의 예언을 되새기며 자연적 사회적 재앙에 대처하자는 세속적 제시가 아니다"라며 "우리의 마음자리를 어찌해야 할지를 큰스님의 일상생활 모습을 통해 다시 가다듬자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원행 스님은 “이제 우리는 통일을 공부해야 할 때가 되었다”고 말하고 “사물사물이 중중무진 연기되어 상즉상입하며 원융무애하기에 서로 개체성을 가지면서도 전체로서 조화로운 세계가 화엄의 세계다. 화엄의 세계에선 모든 존재를 선악, 우열, 미추로 분별하지 않는다. 있는 그대로를 인정한다”며 큰스님이 깊이 새기라고 했던 “일중일체 다중일(一中一切多中一), 일즉일체 다즉일(一卽一切多卽一), 일미진중함시방(一微塵中含十方) 즉, 하나가 곧 전체이고 전체가 곧 하나이니, 하나의 티끌 속에 시방세계가 다 포함되어 있다”는 의상조사의 법성게를 통일의 정신으로 제시했다.
원행스님, 『탄허(呑虛)대선사 시봉 이야기』 기자간담회
그러면서 스님은 “향후에는 군부독재나 물질 위주의 그런 시대가 아니고 도덕과 인류애를 가진 사람이 화엄사상에 의해서 모두 지도자가 될 것”이라며 “남북이 스님의 뜻을 되새겨 조화로운 화엄세상을 함께 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원행스님은 오는 17일(목) 오전 10시 30분 서울 장충동 앰배서더 호텔에서 <탄허 대종사 열반 35주기 추모>, <통일 기도>와 <강연회>, <시봉이야기> 출판 법회를 연다.
이날 출판 법회 및 통일 강연회에는 ▲소설가 조정래의 서평 ▲심재권 국토통일원장의 기조연설 ▲화엄사 조실 각성 스님의 - 불교의 화엄사상에서 ▲주역학자 기세춘의 - 주역의 관점에서 ▲장화수 중앙대 명예교수의 - 동양사상의 예언 속에서 등의 학술 강연회가 있을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