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인스님의 불교행복론 9
ⓒ 유동영
1930년대 대공황기에 영국의 유명한 경제학자 존 메이나드 케인스는
"1백년이 지나면 인류의 경제적 문제는 해결될 것"이라고 했다.
기술이 발달하여 경제가 성장하면 누구나 풍부한 재화를 소유할 수 있어
인간은 빈곤의 문제에서 해방 되고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케인스의 주장대로 기술의 발달과 경제적 성장으로
더 많은 소득과 재화를 얻게 되었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경제적으로 만족하거나 행복을 느끼지 못한다.
많은 물질적 풍요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더 심각한 빈곤의 괴로움이 존재하는 것이다.
소득이 늘고 재화가 많아지면 행복해질 것이라는
상식이 실현되지 않는 이유를
런던 경제대학의 리처드 레이어드 경제학 교수는 다음과 같이 진단했다.
첫째, 사람들은 생활수준의 변화에 빠르게 적응하기 때문이다.
자동차를 소유하게 되어 느끼는 행복감을 곧 잊는 것처럼
생활환경이 나아지면 잠시 행복감을 느끼지만 금세 사라진다.
둘째, 사람들은 소득 수준을 남들과 비교하는 경향이 있다.
사람들이 느끼는 행복이란 절대적인 것이 아니라 상대적인 것으로
남과 비교하였을 때, 더 많은 재화를 가져야만 자신이 많이 가졌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법구경에 나오는
“황금비가 대지에 소나기처럼 내리더라도 단 한사람의 욕심도 다 채우지 못할 것이다” 라는 말씀은 사람의 욕망은 한정이 없다는 뜻이다.
행복을 위해 기본적인 물질적 토대가 필요하지만
만족을 아는 지혜가 없다면 행복을 느낄 수 없으며,
오히려 늘 불행함 속에 살 수 밖에 없다.
오유지족(吾唯知足)을 알아야 행복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