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우 스님이 도서출판 운주사와 함께 <육조단경>과 더불어 선종의 ‘이부경전二部經典’으로 불리는 <증도가>의 대표적 주석서들을 한 권에 모은 번역서 『증도가 합주』를 내놓았다.
<증도가證道歌>는 영가현각永嘉玄覺 대사의 깨달음의 경계를 운문韻文 형식으로 노래한 책이다. 현각 대사는 육조 혜능惠能 선사를 참알한 인연으로 ‘일숙각一宿覺’으로도 잘 알려져 있으며, 더욱이 혜능 선사로부터 깨달음을 인가받아 <증도가>를 찬술하였다고 한다.
<증도가>는 조사선의 종전宗典으로 추앙받는 <육조단경>과 함께 선종의 ‘이부경전二部經典’으로 평가된다. 또한 <증도가>는 운문으로 이루어져 있어 승찬僧璨의 <신심명信心銘>과 함께 선가에서 널리 읽히는 대표적인 선시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중요성 때문에 <증도가>는 역대로 수많은 고승대덕들에 의해 주석서가 쓰였으며, 현재까지도 많은 해설서와 번역서들이 출판되고 있다.
『증도가 합주』는 <증도가>에 대한 대표적 주석서 △송대宋代 묘공지눌妙空知訥과 범천언기梵天彦琪의 <증도가주證道歌註>, △남명법천南明法泉의 <증도가송證道歌頌>, △원대元代 축원영성竺原永盛의 <증도가주송證道歌注頌> 4가지를 한 권에 모아 전체를 번역하고 주석한 책이다. 이 가운데 범천언기와 남명법천의 주석서는 이미 우리말로 번역되어 출간되었지만, 묘공지눌의 <증도가주>와 축원영성의 <증도가주송>은 이번에 처음 우리말로 번역 소개되는 것이다.
이 책의 또 다른 특징으로, 본문 말미에 부록으로 ‘<증도가>의 선사상’이란 이름으로 영가현각의 생애와 저술, 그리고 <증도가>의 선사상을 소개하고 있다. 특히 광범위한 <증도가>의 선사상 가운데서도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주제들을 모아 ‘불성과 돈오’, ‘수증론’, 그리고 구도의 길에 있어서의 ‘경계와 질책’으로 요약 정리하여 체계적이고도 일목요연하게 제시함으로써 독자들이 <증도가>의 내용과 사상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증도가>에 대한 역대 선사들의 대표적 주석들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구성된 이 책은, <증도가>의 내용과 사상을 제대로 이해하고자 갈망하는 이들에게 감로수와 같은 역할을 할 것이다.
남면 법천 외 저 ∥ 철우 역주 ∥ 운주사
152*224(신국판) ∥ 양장 ∥ 496쪽
25,000원
역주 철우
동국대학교를 졸업하고, 동대학 대학원 불교학과에서 『설잠 화엄사상 연구』로 석사학위를, 선학과에서 『설잠 김시습의 선사상 연구-성구와 성기의 불성론을 중심으로-』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포항 임허사 주지 소임을 맡고 있으며, 동국대학교 경주캠퍼스 파라미타칼리지에서 강의하고 있다.
논문으로 『동산법문·북종과 단경의 수증관 비교』, 『여래선과 조사선의 수증관 비교』, 『백파 긍선의 선종 5가에 대한 인식』, 『청허 휴정의 선사상과 임제종의 관계』, 『증도가의 선사상 고찰』 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