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인스님의 불교행복론 3
부처님께서 아부다가의 이야기를 통해 업인과보의 가르침을 주십니다.
아부다가는 재산이 많은 부자였으나, 성품이 인색하여 베푸는 것을 싫어하던 사람이라 부처님께 공양을 올리긴 했으나 곧 부처님께 올린 음식들을 하인들에게 주었으면 하인들이 더 많은 일을 하지 않았을까 하며 후회하였습니다.
아부다가가 부처님께 공양 올린 일을 후회하는 것을 아신 부처님께서 다음과 같이 말씀을 하셨습니다.
“전생에도 아부다가는 부처님에 대한 한 끼의 푸짐한 공양을 올린 공덕으로 일곱 생을 부자로 태어나 많은 재물을 누릴 수 있었다. 그러나 그는 부처님께 공양을 올린 것을 후회하였기 때문에 그는 부자로서 집 · 음식 · 의복 등 많은 재물을 가졌으나 즐겁고 행복한 마음을 가질 수 없었다. 그가 부처님께 공양 올린 일을 후회하지 않고 즐거운 마음으로 공양했다면 그는 부자로 살면서 항상 만족함을 알아 행복하고 즐거울 수 있었을 것이다.
또한 아부다가는 전생에 자신의 형이 죽은 뒤 어린 조카가 사람들에게 아버지가 남기고 간 재산이 이제 자신의 것이라고 말하는 모습을 보며, 어린 조카가 자라면 자신이 형의 재산을 차지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여 어린 조카를 숲으로 유인해 목을 졸라 살해하였다.
아부다가는 어린 조카를 살해한 악업의 과보로 일곱 번을 사람으로 태어나 가정을 이루었지만 자녀를 두지 못했다. 그리고 그는 이제 부처님께 공양한 복이 다하면 사람을 죽인 과보로 지옥에 떨어져 오랜 시간동안 괴로움을 받게 될 것이다.”
이처럼 아부다가의 이야기를 통해 알 수 있듯이 인간은 자신이 지은 복과 죄의 업인에 따라 여러 가지 과보를 받게 됩니다. 선하고 좋은 원인은 즐거운 과보로, 악하고 나쁜 원인은 괴로운 과보로 돌아오게 됩니다.(선인선과, 악인악과)
그러나 악업을 지은 사람이 선업을 지었다고 해서 앞서 지은 악업이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아부다가가 부처님께 공양을 올려 선업의 원인을 지었더라도 재물에 대한 욕심으로 조카를 죽인 악업과 부처님께 공양 올린 것을 후회하는 업으로 인한 과보는 서로 상쇄되지 않고 각각 받게 된다는 것을 부처님의 말씀을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즉 아무리 선업을 통해 좋은 원인을 많이 짓더라도, 그 이전에 지어 놓은 악업의 원인이 있다면 반드시 그 악업에 대한 과보를 받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업의 인으로 인해 그 과보를 받을 때 괴로워하며 원망하는 마음을 일으키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즐겁거나 괴로운 과보를 받는 순간순간 새로운 업을 일으켜 자신의 업에 더하고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괴로운 과보를 받는 것도 힘든 일인데 이에 더해 새로이 원망하고 미워하는 업을 더한다는 것은 참으로 미래가 답답한 일이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또한 즐거운 과를 받을 때면 겸손한 마음을 일으켜 할 것입니다. 혹 즐거운 과보를 받을 때에 우쭐대는 마음을 일으킨다면 그 즐거움이 다하기도 전에 교만의 과보를 받게 될 수도 있습니다.
부처님은 말씀하십니다.
어리석은 자는 재산 때문에 망한다.
재산을 탐내는 어리석은 자가
자기와 남을 멸망시킨다.
재에 덮인 불씨는 보이지 않듯
악의 열매가 익기 전에는
악한 사람도 즐거이 산다.
선의 열매가 익기 전에는
착한 사람도 괴로이 산다.
선의 열매가 익은 후에
어리석은 사람은 비로소 괴로워한다.
이처럼 업의 인과를 깨닫는다는 것은 악업을 짓는 것을 삼가하고 선업을 지음에 더욱 노력하여 좋은 과보의 즐거운 열매가 많아지게 함으로써 우리의 삶을 행복하게 만드는 가장 근본적인 일이 될 것입니다. 인과를 아는 사람은 괴로움을 받아도 악업의 빚을 갚으니 즐겁고, 즐거운 과보를 받으면 당연히 즐겁습니다. 항상 즐거움이 있는 행복한 생활이 성취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