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허스님과 한국불교의 역경교육’ 주제로
동국대 불교학술원(원장 정승석) ABC사업단이 주관하는 2017년도 ‘불교인문학특강’이 문광스님을 강사로 9일(목) 오후 3시, 동국대 중앙도서관 AV실에서 개최된다.
이번 특강은 탄허스님의 역경불사의 전체적인 현황과 역경의 특징, 경전번역과 인재양성의 관계, 한국불교사에서 스님의 역경 등이 가지는 현대적 의미를 강의한다. 또한 앞으로 한국불교가 나아가야 할 미래와 불교교육의 방향에 대해 함께 고민하는 시간도 가질 예정이다.
<강의 내용 요약>
탄허스님은 평소 “나는 당대의 일은 하지 않는다. 천추만대에 전할 일만 한다”는 모토아래 현토와 직역을 중심으로 한 경전번역에 전념했다. 이러한 자신의 번역을 ‘소매상’이 아닌 ‘도매상’이라 자평했는데 변화가 빠른 언어의 속성상 현재 통용되는 구어중심의 의역은 50년 뒤엔 다시 새로 번역해야 하는 운명에 처한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스님은 일반대중을 중심으로 한 번역이 아닌 학자와 전문가들이 한문경전을 올바르게 익히고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주석서를 함께 번역하여 ‘한문원문-현토-직역-주석(正)-주석(助)’의 골격을 유지했다.
중국 중심의 주석서에서 벗어나 한국의 주석서를 새롭게 선택하였으며 일본의 주석서는 전혀 참고하지 않았을 정도로 문화사대주의에서 탈피하겠다는 의지가 강했다. 불교의 전통강원의 교재는 모두 번역했고, 번역-교정-출간까지 18년의 세월이 걸려 『신화엄경합론』을 완역했다. 불교경전뿐만 아니라 유교의 『주역』과 도교의 『노자』와 『장자』까지 역해하여 동양사상의 핵심경전들을 모두 번역함으로써 조선시대 간경도감에서 번역한 경전보다 스님 일인의 번역이 더욱 방대하다는 세평을 듣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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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사인 문광스님은 2001년 해인사 원당암에서 출가했다. 연세대 중어중문학과 학사 및 석사, 동국대 선학과·불교학과를 졸업했다.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대학원 철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2013년 제월통광스님에게 전강받아 경허-한암-탄허-통광의 전통강맥을 전수 했으며, 화계사 불교대학원, 금강선원 경전반 강사, 탄허기념박물관 연구실장을 거쳐 현재 조계종 교육아사리로 재직 중이다.
△저서: 『탄허학의 골수와 종지』, 『탄허사상특강』
△논문: 「韓․中 禪師들의 儒家 中和說에 대한 談論 比較 硏究-감산․지욱과 성철․탄허를 중심으로-」(제3회 원효학술상 수상), 「탄허택성과 동양사상‒『周易』의 宗旨와 『老』·『莊』의 注解를 중심으로‒」, 「탄허택성의 禪思想 연구-譯經觀과 修行觀을 중심으로-」, 「탄허선사의 말세관과 미래학:불교·유교·기독교의 말세론과 『正易』해설을 중심으로」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