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수행의 궁극적인 목표인 깨달음에 대한 다양한 해석과 이해
불교학연구회 ‘깨달음 논쟁 시리즈 연찬학술대회’ 기자간담회
불교 수행의 궁극적인 목표인 깨달음에 대해 인도, 중국, 티벳의 여러 불교학파들의 다양한 학설과 논쟁들을 논의하고, 깨달음에 대한 다양한 해석과 이해를 통해 한국불교의 깨달음에 대한 이해와 논쟁을 불교전체의 맥락 속에서 파악하고자 하는 학술대회가 열린다.
불교학연구회(회장 최종남, 중앙승가대 교수)는 9월 27일 오전 기자간담회를 갖고 『인도·중국·티벳불교의 깨달음 논쟁』을 주제로 10월 14일(토), 11월 11일(토), 12월 9일(토) 3차에 걸쳐 세달 동안 열리는 시리즈 연찬 학술대회에 대해 설명했다.
최종남 불교학연구회장은 “깨달음에 대한 다양한 논쟁을 학자들뿐만 아니라 비전공자와 승속을 넘어서 깨달음에 대한 깊은 연구를 해보자는 것이 이번 연차의 목적”이라며 “한국이나 동남아시아에서 전개되고 있는 깨달음의 개념, 수행덕목, 깨달음의 상태에 대해 같이 애기할 수 있겠으나 인도·중국·티벳에 한정해서 집중적으로 연찬하게 됐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에서 배포된 자료집에서 “중관학파와 유식학파는 ‘세간을 공(空)으로 관하라’는 불타의 가르침에 따라 아(我)와 법(法) 등 여러 법이 공이라고 승인하고 모든 계정혜(戒定慧)의 점차적 수행을 바탕으로 깨달음과 열반이 성취된다고 생각하는 수행과정에 대해서 유사성을 보인다“고 했다.
그러나 “각각 일체개공설과 만법유식설을 주장하여 깨달음과 열반에 대해 서로 다른 해석을 제시했다.”며 “깨달음과 열반의 과정이나 정의에 대해서는 차별성을 보인다. 두 학파의 가장 큰 차별성은 중관학파는 깨달음과 열반을 공이라고 주장하지만, 유식학파는 깨달음과 열반을 불공(不空)이라고 주장 한다”고 했다.
또한 자료집에서 “중국불교에서 계정혜 삼학(三學) 점수법(漸修法은) 육조혜능까지는 충실히 지켜져 왔다. 그러나 법의 실상은 오직 한 모습이기 때문에 지혜와 선정을 구별할 수 없다는 혜능에 의해 획기적으로 전환되어 돈오법(頓悟法)으로 통합됐다.”며 “이후 티벳에서 중국의 선승 마하연의 돈오법과 점오법을 따르는 인도불교계의 까말라실라가 어전에서 논쟁하게 되는데 이를 티벳의 돈점논쟁, 혹은 쌈예대논쟁 또는 라싸의 논쟁이라고 부른다.”고 했다.
그리고 자료집에서는 “깨달음의 다양성 문제는 초기불교 때부터 지(止)와 관(觀)이라는 두 가지 수행법과 그에 따른 두 가지 수행결과인 심해탈(心解脫) 및 혜해탈(慧解脫)에서도 발견된다.”며 “바로 여기서 여러 불교학파들의 깨달음에 대한 다양한 해석과 논쟁을 입체적이고 포괄적으로 이해함과 동시에, 한국불교의 깨달음에 대한 이해와 논쟁을 불교의 전체적인 맥락 속에서 파악하려면, 인도, 티벳, 중국의 다양한 학설과 논쟁들을 그 학파들 각자의 사상적인 맥락 속에서 논의해야 한다.”고 이번 학술대회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번 『인도·중국·티벳불교의 깨달음 논쟁』 학술대회는 10월14일(동국대 신공학관 세미나실) 11월11일, 12월9일(동국대 혜화관 고순청세미나실) 세차례 진행된다.
제1차 연찬회는 정승석(동국대)교수의 “인도 사상에 있어서 깨달음”이란 주제의 기조강연으로 시작된다. 이어 △김준호(울산대)교수의 “초기불교의 해오” △남수영(동국대)교수의 “중관학파에서의 깨달음의 과정” △조윤경(동국대)교수의 “삼론종에 있어서 깨달음, 돈오와 해오의 문제” 등이 차례로 발표된다.
제2차 연찬회는 월암(문경 한산사 선원장)스님의 “선(禪)과 깨달음” 이란 주제의 기조강연에 이어 △김한상(동국대)교수의 “초기불교에서 본 재가자의 깨달음 - 순차적 공부와 차제설법을 중심으로” △김성철(금강대)교수의 “유가행파의 해탈적 인식” △이병욱 (고려대)교수의 “천태종에서 바라보는 깨달음”에 대한 의견을 교환한다.
제3차 연찬회는 이평래(충남대) 명예교수의 “대승기신론에서의 깨달음”이란 주제의 기조강연에 이어 △이필원(동국대 경주)교수의“ 초기불교 문헌에 나타나는 깨달음의 다원적 양상” △“여래장에 대한 믿음과 깨달음의 긴장 관계”(정영근사회, 차상엽 발표, 남수영, 김성철 논평) △차상엽(금강대)교수의 “화엄종에서 바라보는 깨달음의 유형과 방식” △김호귀 선생의 “조사선에서 깨달음의 성격과 기능”에 대한 발표와 토론이 이어진다.
한편 불교학연구회는 이번 연찬 학술대회와 더불어 12월 23일부터 24일까지 1박2일 동안 문경새재리조트에서 겨울 워크숍을 갖고, 학술대회의 개별토론과 종합토론을 통해 3개월간 진행된 연찬회를 회향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