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대산 월정사 중창주 만화스님
지속가능한 불교의 계승과 발전, 만화선풍(萬化禪風)을 말하다
만화 희찬(萬化 喜讚)스님의 상좌 였던 원행(월정사 부지주)스님이 은사 만화스님의 행장을 조명한 『만화 희찬스님 시봉이야기』 출판법회를 봉행한다. 만화스님은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 등을 겪으며 비구 대처 분규, 불교종단 분규, 월정사 분규, 10.27불교법난 등 한국불교 현대100년사와 오대산 불교 100년사에서 가장 격동의 시간을 온몸으로 겪은 스님이다.
만화스님은 한국전쟁 당시 오대산의 모든 사찰이 국군에 의해 불태워질 때 한암스님을 시봉하며 상원사를 지켜냈고, 탄허스님의 화엄경 역경 불사 때 잿더미만 남은 월정사의 가난한 살림을 맡아 하면서 위업을 완성할 수 있도록 도왔다. 오랜 전통의 한국불교에 위대한 승려가 많았지만, 만화스님처럼 보살 정신과 충효사상을 바탕으로 한 인욕과 희생과 헌신으로 이름을 남긴 이는 많지 않다.
시대는 변하고 있다. 우리의 민주화 과정에서 이름 없이 산화된 이들의 이름을 이제야 부르기 시작했다. 불교계에서도 헌신적인 희생과 인욕을 구도로 삼았던 만화스님 같은 분들을 새롭게 조명되고 있다. 화엄세계는 모든 존재가치의 평등성 회복이다. 진정한 선은 행선이다. 만화스님은 오대산 월정사 중창주일 뿐 아니라 한국불교의 실천적 선구자로서 명실공히 지속가능한 불교의 계승과 발전의 기반을 다지고 진정한 행선의 실천으로 만화선풍(萬化禪風)을 일으킨 스님이다.
저자인 원행스님은 “조선왕조실록과 의궤가 당시 사초를 기록하는 사관정신이 없었다면 오늘을 볼 수 없는 것”이라며 “작은 촛불의 실현이 미래의 설계 조감도”라고 했다. 또한 “잊혀져가는 역사의 파편들을 주워 모아 오늘에 다시 세우는 것은 소승의 수행상을 비춰 보려는 참회”라고 말했다.
△ 일시 : 2017년 9월 25일 11시
△ 장소 : 서울 그랜드 엠버서더 호텔(장충동) 대연회장
저자>/원행(遠行)
약관의 나이에 오대산 월정사로 출가해 한암스님, 탄허스님, 만화스님의 법통을 이어받았다. 비구 대처 분규, 불교 종단 분규, 10·27 불교법난과 월정사 분규 사태로 몸과 마음을 크게 다쳤다.
탄허스님과 은사 만화스님이 열반하시자, 제2의 출가로 가야산 해인사로 가서 성철스님 문하에서 팔만대장경 장주 소임을 맡았다. 대전의 자광사에서 폐허가 된 자광사 중창불사를 완료했다. 월정사에서 부주지 소임을 겸하며 삼화사 주지 소임을 맡고 있을 때 삼화사 원만보신 노사나철불을 친견하고 복원 완료했다. 원주 치악산 구룡사 주지로 부임해 원주불교대학을 개설하고, 경찰불자들을 위하여 원주경찰서 경승실을 새롭게 장엄하는 등 대중 포교에 힘쓰고 있다. 구룡사 대웅전이 전소되어 대웅전 중창 불사를 마치고 월정사 심검당으로 돌아와 수행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