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세시기’에 따르면 예로부터 사월초파일은 어린이들의 축제였다. 사월초파일 절 주변에 임시로 세워진 시장에는 어린이들이 놀고 즐길만한 물건들이 많이 등장했다. 부모님들은 어린 자녀들에게 기꺼이 이런저런 선물을 해주곤 했다.

소파 방정환 선생에 의해 어린이날이 제정된 후 사월초파일의 어린이날 기능은 약해졌지만 특히 공휴일로 제정된 후 초파일이 어린이들에게 신바람 나는 날로 받아들여지는 것만은 분명하다.

옛 어린이날이었던 초파일, 사랑하는 자녀들에게 줄 마땅한 봉축선물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자녀, 또는 조카의 봉축선물로 고민하는 불자가 있다면 책을 선물하라고 권하고 싶다.

‘마땅한 책이 어디 있느냐’고 반문한다면 자신 있게 조계종출판사가 올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펴낸 어린이불서 3권을 강력 추천한다.

조계종출판사 펴낸 어린이 불서 3권은 『광대의 화가』『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옷』『우리에게 오신 부처님』등이다.

앞의 두 권은 동화로 ‘백유경’의 98가지 이야기 중 동화로 출간되기에 가장 적절하다고 판단된 두 편을 골라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원고를 작성하고 그림을 그린 것이다. 어린이 백유경 시리즈는 현재 5편까지 원고가 모두 완성되어 출간 대기 중이다. 나머지 한 권은 동화작가이자 현직 교사인 이슬기 선생님이 부처님의 생애를 아이들(초등학교 2∼5학년용)의 눈높이에 맞춰 쓴 책이다.

조계종출판사가 야심차게 기획한 어린이 백유경 시리즈의 경우 교계에서 최초로 시도되는 것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고 출판사관계자는 설명했다. 어린이 출판의 경우 그 시장이 날로 확대돼 누구나 주목을 받고 있지만 초기 투입비용과 마켓팅 비용이 만만치 않아 규모가 영세한 교계출판사에서는 그동안 엄두를 내지 못했던 게 현실. 조계종출판사는 이런 교계의 현실을 타파하고자 그동안 적립된 문서포교 기금의 상당부분을 어린이 포교용 책자 출간에 투자할 예정이다.

‘내 아이에게 꼭 안겨주고 싶은 동화책’을 모토로 출간된 ‘아름다운인연’(조계종출판사의 자회사)의 『광대와 화가』『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옷』은 앞서 설명한대로 동양의 이솝우화로 불릴 만큼 불교의 교리를 우화로 풀어낸 ‘백유경’을 각색한 책이다. 누구나 쉽게 불교적 가르침에 접근할 수 있도록 쉽고 흥미로운 비유로 가득찬 백유경의 가르침이 5세∼10세 어린이들에게 친근한 문체와 내용으로 다가간다. 불교계 최초의 유아대상 도서시리즈, 불교적 세계관을 강요하지 않아 거부감 없이 쉽게 읽을 수 있는 동화책, 아이들의 감성을 풍부하게 하고, 상상력을 자극할 수 있는 풍부한 삽화 등과 함께 백유경 중에서도 특히 재밌고, 교훈적인 이야기를 엄선하여 재구성한 불교동화 시리즈다.

이슬기 선생님의 『우리에게 오신 부처님』은 어린이날을 앞두고 동화로 재구성된 부처님의 생애다. 동화작가이자 초등학교 교사인 이슬기 선생님이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부처님일대기를 집필했고, 그림만으로도 부처님의 일대기를 이해할 수 있도록 어린이들에게 친숙한 일러스트 20여 컷을 삽입했다. ‘부처님은 어떻게 태어나셨으며, 어떻게 자라셨나요? 부처님은 무엇을 깨달았나요?’ 등 부처님의 탄생부터 깨달음 그리고 열반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재미있는 이야기와 그림으로 엮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