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교 심리학 사전 = 최근 서구의 심리학자 또는 심리치료사는 ‘원래 불교는 마음에 관한 공부’라는 불교의 지혜에 주목하여 불교의 개념을 실천적으로 광범위하게 이용하고 있다. 이른바 심리학을 통해 불교는 서구로부터 일본으로 역수입·재수입되고 있는 상황이다. 심리학자가 불교에서 유래한 ‘마음챙김’, ‘지금 여기’와 같은 말을 하고, 불교적 심리학이 하나의 유행으로 오해되기도 한다. 이러한 상황을 새롭게 하기 위해 2008년에 일본불교심리학회가 창립됐다. 학회는 세계에서 선두적으로 불교심리학을 위한 학술의 장을 열었고, 많은 사람들이 동참해왔다.
 
이 책은 불교심리학의 세계로 인도하는 최초의 안내자가 되는 키워드를 모아놓고 있다. 국제적인 시각에서 불교심리학의 새로운 가능성을 볼 수 있도록 편집했고, 현대의 불교와 심리학의 접점을 확대시켰다는, 다른 책에서는 볼 수 없는 특징을 갖추고 있다.

책은 불교의 키워드, 심리학의 키워드(1)(기초와 임상), 심리학의 키워드(2)(심층의 탐구) 등 모두 3부로 구성되어 있다. 각 부마다 불교와 심리학의 다양한 용어 가운데 불교심리학에 적용될 수 있는 용어를 엄선해 135가지 항목으로 정리하고 있다. 불교와 심리학의 전체 내용을 파악할 수 있으면서도, 불교심리학과 연관된 용어를 선택한 것도 이 책의 장점이다. 불교와 상담을 연결하는 다리, 즉 브릿지(bridge) 역할을 하는 항목을 46가지로 기술하고 있다.

편저자는 3명. 이노우에 위마라는 조동종과 미얀마 테라와다 불교로 출가 후 명상과 수행에 전념해 캐나다, 영국, 미국에서 명상지도를 해왔다. 환속 후 현재 고야산 대학 문학부 준교수로 재직 중이다. 카사이 켄타는 도쿄 대학 대학원 인문사회계연구과 수료한 문학박사로, 조에스 교육대학 교관을 거쳐 현재 종교정보센터 연구원으로 있다. 카토 히로키는 고마자와 대학 문학부 조수를 거쳐 현재 고마자와 대학 문학부, 니혼 대학 이공학부 비상근강사로 활동 중이다.

서울불교대학원대학교 불교상담학 전공 주임 교수인 윤희조 박사가 3년여에 걸쳐 번역 작업을 진행했다.

씨아이알, 804쪽, 3만8000원

◆ 절요 = 『법집별행록』은 규봉 종밀이 선종 가운데 하택종·북종·홍주종·우두종 등 4종파의 선법을 채집해 펴낸 것이다. 여기에서 보조 스님이 요긴한 부분만 추려내 후학들을 위해 당신의 견해를 덧붙여 펴낸 것이 『절요병입사기』이다.

선종과 교종의 대립이 심했던 당시에 보조 스님은 “학자는 먼저 불조의 실다운 가르침에 의해 참된 지견을 세워 관행의 귀감을 삼되, 그 교의는 놓아두고 오직 앞에 드러난 일념만을 가지고 선지를 참구하면 반드시 얻을 것이 있을 것이다”라고 함으로써 선종과 교종의 대립을 화합시켜 먼저 교리를 이해하고 그 교리대로 수행하는 방편으로 선을 닦을 것을 주장해 돈오점수를 수행의 원칙으로 제시했다.

역자는 해인사 백련암에서 성철 스님을 은사로 모시고 출가한 원순 스님. 스님은 역자서문에서 “부처님 법은 배운 그대로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지, 아무 때나 책임 없이 입으로만 옳고 그름을 이야기하고 있다면 자신의 공부에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돈오돈수가 옳으니 돈오점수가 옳으니 시비할 일이 아니라, 이 책을 보면서 자신의 얼굴을 보고 자신의 공부를 해나갔으면 하는 것이 제 바람”이라고 말했다. 

법공양, 376쪽, 2만7000원

◆ 공간은 고요하다 = 강원도 양구 관음선원 원장 석암해광 스님의 글모음집. 팔공산 은해사로 출가한 스님은 남해 보리암을 시작으로 전국을 돌며 선원, 기도처, 토굴 등에서 보살행을 실천하며 수행 정진했다. 산중 암자에서 각고정진(刻苦精進)을 하다 관음염불 속에서 마음의 눈을 떴다.

세상으로 다시 내려와 성태(聖胎)를 기르고 가꾸다가 교화의 원력을 세워 강원도 양구에 관음선원을 창건했다. 그 후 수행의 체험에서 얻은 내용을 글로 써내려가고 있다. 책에 48편의 글을 담았다.

분당 율동공원 대도사 비공 스님의 표지 그림 ‘공의 작용’이 책의 품위를 한껏 높여준다,

도반, 326쪽, 1만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