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스승 청화 큰스님
유철주 지음, 상상출판
304쪽, 1만6000원

청화 스님의 출재가 제자 20명의 증언을 엮은 책이다. 동사섭 행복마을 이사장 용타 스님과 같은 직계 상좌는 물론 고불총림 백양사 방장 지선 스님과 조계종 원로의원 성우 스님 같은 인연 있는 분들을 만나 생전 청화 큰스님과의 일화를 정리했다. 전교조 위원장을 지낸 정해숙 선생과 사촌동생이자 화가인 강행원 화백을 비롯한 6명의 재가 제자 인터뷰도 함께 실었다.

책에서 제자들은 하나같이 청화 스님을 위대한 스승으로 칭송했다. 생전 청화 스님의 삶과 가르침을 온전히 들여다 볼 수 있는 내용이 가득하다. 한마디로 ‘화양연화(花樣年華)’다.

“제가 부처님한테 닮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위대한 버림’, ‘위대한 정진’, ‘위대한 회향’입니다. (… ) 그런데 청화 큰스님께 부처님의 이 위대한 세 가지를 보았습니다. 당신의 삶 자체가 부처님과 거의 같아요. 부처님과 청화 큰스님의 ‘위대한 버림’, ‘위대한 정진’, ‘위대한 회향’을 꼭 닮아 보겠습니다.” - 고불총림 백양사 방장 지선 스님

“20여년 친견하면서 한 가지 아쉬운 것은 사람들이 큰스님의 존재를 잘 몰랐다는 사실입니다. 시대의 선지식을 우리가 너무 몰라 봤습니다. 모르고 지나쳐 버렸어요. 제대로 모시지를 못했습니다. 이 부분이 저는 너무나 아쉽습니다. 한 10년만 더 우리 곁에 계셨다면 저부터 제대로 모셨을 것입니다. 큰스님의 그늘이 더 그리운 요즘입니다.” - 조계종 원로의원 성우 스님

“큰스님의 ‘깨끗함’ 때문에 많은 대중들이 큰스님을 존경했습니다. 제가 사람들한테 큰스님의 무엇이 좋으냐고 물어보면 그냥, 무조건 좋다고 했습니다. 이 바탕에는 ‘깨끗함’이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누가 저에게 20세기 최고의 고승을 꼽아달라고 하면 주저 없이 청화 큰스님을 말할 것입니다.”- 동사섭 행복마을 이사장 용타 스님

백양사 주지 토진 스님은 청화 큰스님을 ‘불교 덕후’라고 표현하는가 하면, 김영동 조선대 명예교수는 은혜를 주신 아버지 같은 스승이 바로 청화 큰스님이라고 회고했다. 소설가 남지심 씨는 청화 스님을 처음 만난 순간 “눈빛이 바위를 뚫고 나갈 것 같이 부드러우면서도 강했다”는 느낌을 전했다.

인터뷰를 진행한 저자는 불교계 신문 기자 출신의 유철주 작가. 선 전문지 <고경> 편집장이기도하다. 그는 최근 열린 출간기념 기자간담회에서 “2005년 소설 『청화 큰스님』(남지심)을 읽고 큰스님을 알게 됐다. 그 후 자연스럽게 청화 큰스님의 법어집을 탐독하게 됐고 이제야 큰스님의 가르침을 전하는 일에 동참하게 됐다.”고 밝혔다. 

“화양연화(花樣年華), 인생에서 가장 아름답고 행복한 시간이라는 말이죠. 스무 분의 제자는 청화 큰스님과 함께 했던 시간을 ‘화양연화’라고 했습니다. 이 책을 통해 조금이나마 그 기분을 함께 느끼는 분들이 많기를 바랍니다.”

 무주당 청화 대종사는?
 
1947년 백양사 운문암에서 금타 대화상을 은사로 출가해 이후 50여 년 동안 진불암, 사성암, 벽송사, 백장암, 상견성암, 상원암, 남미륵암, 칠장사 등에서 수행, 정진했다. 1985년 전남 곡성군 동리산 태안사에서 3년 결사를 시작으로 회상을 이뤄 대중교화의 인연을 짓고 1995년까지 태안사를 중창복원해 구산선문 중 하나인 동리산문을 재건했다.
 
또한 미주포교를 위해 카멜 삼보사, 팜스프링스 금강선원 등을 건립해 3년 결사를 성만하고 조계종 원로의원, 곡성 성륜사 조실을 지냈다. 2002년 5월 서울 도봉산 광륜사를 개원하고 2003년 11월 열반에 들었다.

저서로 스승인 금타 화상의 유고를 정리해 편저한 『금강심론』이 있으며, 법어집으로 『정통선의 향훈』, 『원통불법의 요체』, 『마음의 고향』, 『가장 행복한 공부』 등이 있다. 역서로 『정토삼부경』, 『약사경』, 『육조단경』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