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사체 금강경과 조계종 금강경 = 가사(歌辭)는 조선 초기에 발생해 3․4조나 4․4조를 기본으로 한 운문과 산문의 중간 형태의 문학을 말한다. 가사체(歌辭體)란 3․4조나 4․4조를 기조로 한 가사의 문체를 지칭한다. 대강백 무비 스님과 가사체 금강경 독송회 조현춘 회장이 9종의 금강경을 대조, 교감해 가장 적절한 문장과 어휘, 글자를 선택하고, 이를 독송하기 좋게 4×4조의 가사체로 다듬었다. 또한 조계종의 표준 금강경과 대조해, 한문 및 우리말 번역이 서로 어떻게 다른지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저자들은 구마라집 금강경을 일차 저본으로, 범본, 보리유지본, 진제본, 달마급다본, 현장본, 의정본, 티베트어본, 몽고본 등을 참고해 현재 조계종에서 표준본으로 제시한 한문에서 약 500여자를 수정 보완했다. 전체적으로 보면 약 10분의 1 정도로 그 차이가 적지 않다. 그리고 그 다른 점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하였는데, 조계종 금강경과 가사체 금강경의 한문과 우리말 번역을 비교할 수 있도록 편집했다.

가사체 금강경 독송회 조현춘 회장의 법명은 대심(大心). ‘동서양 통합 상담심리학’을 세우기 위해 금강경 공부를 시작해 30여년 교수생활 중에 계속 ‘불교경전과 상담심리학’이라는 주제의 논문을 썼다. 한국동서정신과학회, 법륜불자교수회, 한국정서행동장애아 교육학회, 대한문학치료학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지금은 화엄경과 화이트헤드 연구회 회장, 한국교수불자연합회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운주사, 128쪽, 1만3000원

◆ 법구비유경 = 『법구비유경』은 『법구경』을 대본으로 해서 이루어진 경으로, 법구(法句)의 게송 하나하나가 어떠한 본말(本末)의 인연에 의해서 설해지게 되었는가를 밝혀주는 여러 비유담(譬喩譚)이 실려 있는 경전이다. 각각의 게송들이 설해진 배경, 인연 이야기들을 수록해 그 게송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명료하게 드러내준다.

법구비유경은 42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비유담으로 설해진 이야기는 68가지이다. 비록 이 비유담들은 법구의 게송을 이해하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되었지만, 각각의 이야기들은 그 자체로도 충분한 의미와 가치를 지니고 있다. 이야기만으로도 부처님의 가르침을 충분히 보여준다. 비유문학의 백미로 꼽히며 문학적 가치 또한 인정받고 있다.

역자는 공학도이면서 불서 변역을 꾸준히 해온 범연(凡然) 이동형 박사. 그는 각 이야기의 끝에 임의로 짤막한 글을 첨부했다. 주로 본문의 이해를 돕는 내용이나 본문과 관련지어 자신의 생각을 서술했는데, 후자의 경우 역자의 생각을 전하는 데 주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라, 독자들에게 인연담의 현재적 의미를 생각하는 계기를 마련해주는 것에 목적이 있다.

이 박사는 인연담의 경우 한문 원문을 수록하지 않았으나, 게송은 한문 원문을 수록했다. 게송은 그 특성상 압축되어 표현되므로 번역에 어려움이 따르고, 따라서 자칫 본의를 왜곡할 우려가 있어 원문을 함께 수록해 독자들이 스스로 판단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운주사, 400쪽, 1만8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