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명상지도자협회, 4월 5일~6월 17일 명상아카데미 3기 대강좌
'지혜‧평화의 길' 주제로 수요일반‧토요일반‧인터넷 반 등 운영

다양한 명상 프로그램을 한 자리에서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

한국명상지도자협회(이사장 혜거 스님, 이하 협회)가 오는 4월 5일부터 6월 17일까지 약 두 달 간 운영하는 '지혜와 평화의 길, 명상 아카데미 대강좌' 3기 과정이 그것이다.
 
협회 상임이사 인경 스님과 이사 선업 스님은 6일 서울 종로구 인사동 모처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인경 스님은 "이번 강좌는 협회에 소속된 최고의 명상지도자들이 그동안 현장에서 진행하며 검증된 다양한 명상 프로그램을 한 자리에서 체계적으로 공부하고 정리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통제와 제거' 중심의 '자아를 강화'하는 여타 단체의 명상과 달리, 협회 강좌는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관찰해' 지혜를 개발하고 깨달음에 이르게 하는 불교적 명상에 방점을 둔다"고 강조했다.

인경 스님에 따르면, 수강자들은 70시간 동안 △좌선 △명상상담 이론과 실습 △아나빠나삿띠(위빠사나 호흡관찰법) △명상 △자비명상 △하트스마일 명상 △가피명상 △사마타와 위빠사나수행 △자비차선 △마음챙김 혁명 △표현명상 등 다양한 명상 프로그램을 배울 수 있다.

다채로운 명상 프로그램 만큼이나 강사진도 다양하다. 스님 13명과 재가자 5명 등 18명이 참여한다. 스님 강사에는 혜거(금강선원장)‧용타(동사섭 행복마을)‧인경(동방문화대학원대 교수)‧미산(상도선원장)‧지운(보리마을 자비선명상원 선원장)‧월호(행불선원장)‧적경(가피를 나누는 사람들 대표)‧마가(자비명상 대표)‧각산(참불선원장)‧명법(은유와 마음연구소 대표)‧선업(통담아카데미아 평생교육원장)‧붓다락키따(보리수선원장)‧혜량 (나루명상센터장) 스님이 포진했다.

재가 강사진에는 오원칠 명상수행학교 행복수업 대표, 김재성 능인대학원대학교 교수, 박희승 성철선사상연구원 연구실장, 안희영 서울불교대학원대학교 교수, 김열권 위빠사나붓다 선원장 등이 함께 한다. 
 
수업은 개개인의 시간에 맞춰 선택하도록 주중(수)과 주말(토) 등 오프라인과 인터넷을 활용한 온라인 강좌로 진행된다.

오프라인의 경우 4월 5일과 8일 각각 탄허기념박물관에서 진행되는 개강식을 제외하고는 수요일반은 매주 수요일 오후 2시부터 5시 30분까지 서울 성북구 성북동 목우선원에서, 토요일반은 매주 토요일 같은 시간 서울 동작구 상도동 상도선원에서 열린다.

수․토요일반 수강자는 지난 수업이 열띤 참여율로 '콩나물교실'화로 교육 효과가 없었다는 지적에 따라 각각 50명으로 제한했다. 인터넷 강좌는 누구나 들을 수 있도록 폭넓게 개방한다. 

강의는 명상을 처음 접한 사부대중부터 명상에 관심이 많은 사부대중까지 누구나 수강 가능하다.

이번 강좌를 수료한 뒤 협회에 가입된 단체 중 자신이 공부할 명상 분야를 전문으로 하는 센터(선원이나 사찰 등)에서 100시간의 교육을 이수할 경우 협회 차원의 민간자격증인 명상전문지도사 2급 자격증을 받을 수 있다.

1급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서는 2급 취득 후 단체 교육과정 100시간과 타 단체 프로그램 수강 30시간 등 130시간 이상을, 전문가 자격증을 위해서는 1급 취득 후 100시간을 이수해야 한다. 현재까지 협회 자격증 취득자는 없으나, 오는 하반기 자격증 취득자를 배출할 예정이다.  
 
자격증 취득자는 각 사찰의 템플스테이 및 명상센터의 활동가, 복지시설과 학교 등의 상담가 등으로 진출할 수 있다.

조계종 스님들이 강좌를 이수할 경우, 조계종 교육원 인증 연수 30점을 인정받을 수 있다. 아카데미 수강 희망자는 협회 홈페이지(www.kamto.net)에서 등록하면 된다.

인경 스님(사진)은 "명상을 통해 청년 실업과 이혼율 증가, 가족 해체 등 현대 사회의 심각한 위기와 고통의 원인을 직시하고 따뜻하고 행복한 세상을 만들어 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10~20년 후 인공지능시대에 많은 부분이 기계화‧자동화되면서 외로움과 결핍 등 인간의 감정을 다루는 직종이 늘어나고, 그 중 명상을 기반으로 한 심리 상담이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예측했다.
 
또 사찰이 명상과 결합한 프로그램을 내놓는다면 사찰의 불사가 유지되고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선업 스님도 "미국에서는 1971년부터 명상의 정의 작업이 시작됐으나, 우리나라에서는 명상에 대해 정리하는 작업이 협회가 거의 처음"이라면서 "이번 강좌는 명상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체계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협회는 오는 3월 23일부터 26일까지 서울무역전시컨벤션센터(SETEC) 3관에서 열리는 국제불교박람회에 참가해 테마존‧상담존‧체험존‧나눔존 등 4개 부스를 운영한다. 
 
선업 스님은 "박람회에서는 명상 수행을 배우고 체험할 수 있는데다 에니어그램을 통해 스스로를 알아가는 기회도 주어지며, 관련 자료와 정보도 제공된다"면서 "명상에 관심 있는 분들이 명상을 알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협회는 사성제에 따라 명상 지도인력을 육성하고 명상의 대중화와 정체성 정립을 목표로 불교계 명상 관련 단체들이 모여 2015년 4월 창립한 단체다.
 
수강 문의 02-953-53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