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8.~24. 서울‧부산‧해남서 강연 및 수행지도 등 6개 프로그램 소화
다르마프렌즈 초청…미산스님 “한국선의 대중적 자양분 전환 계기 마련”

서양에서 가장 존경받는 선(禪) 스승 가운데 한 분으로 일컬어지는 노만 피셔(Norman Fisher, 사진)가 방한해 한국 불자들과 만난다.

다르마프렌즈(dharmafriends, 법우) 초청으로 오는 3월 8일부터 21일까지 대중강연 및 선 수행 지도 등 총 6개 프로그램을 소화할 예정인 노만 피셔의 방한 활동은 간화선을 중심으로 한 한국불교의 수행 전통에 새로운 역동적인 전기를 마련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노만 피셔 초청과 관련해 미산 스님은 “선이 이 시대에 활발발(活潑發)하게 살아나야 하고 세상과 호흡해야 하는데, 한국 선은 순도 높은 정신세계를 이어오고 있지만 이 시대에 맞는 삶의 자양분으로 전환하는 데는 아쉬운 점이 없지 않아 이에 대한 대안을 마련하는 계기를 삼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다르마프렌즈 회원인 미산 스님과 금강 스님(달라이라마 방한추진위 상임대표), 스트리트젠 대표 권선아 씨는 지난 2월 28일 낮 서울 인사동의 한 찻집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미국의 선스승 노만 피셔를 초청하는 취지와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노만 피셔는 3월 7일 방한해 22일까지 한국에 머물 예정이다.

노만 피셔는 서양에서 가장 역사가 깊고 규모가 큰 샌프란시스코 젠 센터에서 오래 동안 선 수행을 지도했고, 에브리데이 젠(Everyday Zen) 공동체를 중심으로 일상의 삶 속에 생생하게 살아 있는 불교의 가르침을 대중화하는데 헌신해오고 있다. 그의 가르침은 중도, 열림, 따뜻함, 보편적 상식, 그리고 선을 포함한 모든 것을 기꺼이 내려놓으려는 유연함으로 잘 알려져 있다.

선불교의 가르침을 서양문화의 토양에 맞게 새롭게 하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에브리데이 젠 공동체의 설립자이자 정신적 구심체인 상임법사로 있다. 워싱턴 벨링햄의 레드 시다 젠센터, 캐나다 밴쿠버의 마운틴 레인 젠 공동체, 멕시코의 마르 데 제이드, 뉴욕 젠 서클, 시애틀의 소토 젠 그룹의 지도법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세납 70대 초반이다.

그는 ‘컴퍼니 타임(Company Time)'이라는 워크숍을 이끌고 있는데, 컴퍼니 타임은 사업가들에게 불교의 원리를 가르치는 프로그램이다. 법적인 다툼의 현장에 있는 변호사들을 위한 자비실천 수행도 지도하고 있다. 젠 호스피스 프로젝트, 구글 직원을 대상으로 하는 명상 프로그램을 자문하고 있다. 2014년에는 스탠퍼드 대학교 졸업식에 초청되어 연설을 하기도 했다.

직접 수행을 지도하는 한편 <트라이 써클>, <샴발라>, <붓다달마>와 같은 불교잡지에 일상의 삶 속에서 깨우침에 관한 에세이를 쓰는 일에도 사소하게 여기지 않는다. 그의 글을 엮은 책들은 매년 ‘최고의 불교 저작’에서 빠지지 않는다.

미산 스님은 “노만 피셔는 선과 불교의 가르침을 비즈니스, 법률, 테크놀로지의 세계, 갈등 조정 등 현대사회의 다양한 영역에 적용하는데 관심을 기울여왔으며, 서양문화의 이슈와 세상에서의 일상적 삶에 선을 적용하는 것에 특별히 관심을 갖고 있다”고 소개했다.

미산 스님은 또 “노만 피셔는 이번 방한 강연 및 수행지도를 통해 한국의 선을 훨씬 풍부하게 하고, 현대인들에게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으리라고 기대한다”며 “이제 선도 자비를 통해서 깨달음으로 갈 수 있는 수행 문화를 만들어가야 하고, 노만 피셔는 이미 그 길을 가고 있는 만큼 그의 지도가 우리에게 힌트를 주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만 피셔의 한국 방문에 맞춰 그의 책 <마음훈련-미친 세상에서 평온하게 살기 위한 59가지 매뉴얼>도 출판된다. 이 책은 티베트 불교의 정통수행법인 로종(Lojong)을 선불교의 핵심 가르침인 공(空)의 입장으로 해석한 내용을 담고 있다.

미산 스님과 금강 스님, 부산 관음사 주지 지현스님, 권선아 씨는 3년 전부터 노만 피셔의 초청을 준비해오면서 자연스럽게 ‘다르마프렌즈’라는 작은 모임을 만들었다.

권선아 대표는 수행프로그램 기획자로, 2003년 틱낫한 스님이 두 번째 방한할 때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통역한바 있다. 현재는 인문학공동체 감이당에서 불교의 가르침을 영어로 공부하고 함께 수행하는 스트리트 젠(Street Zen)을 이끌고 있다.

금강 스님은 “다르마프렌즈는 한국불교의 전통에 새로운 역동을 불어넣기 위해 다양한 전통의 스승들을 모셔서 법의 향기를 나누고, 지혜와 자비가 가득한 세상을 만들기 위한 모임”이라고 소개했다.

다음은 노만 피셔의 방한 기간 중에 잡혀 있는 강연 및 수행지도 일정이다.

 

*대중 강연

내가 세상입니다. 세상이 나입니다-선 스승 노만 피셔에게 듣는 자비 세상 이야기
3월 8(수) 오후 7~9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지하 2층 공연장
참가비 무료/ 동참 문의: 다르마프렌즈 02)730-5911, dharmafriends@gmail.net

 

*자비산림대법회
텅 빈 충만, 염화미소의 자비심-선불교의 자비법문과 행법
3월 10(금)~11(토) 오전 9시~오후 6시, 서울 상도선원
참가비 20만원(1일 참가 시 50%)/ 동참 문의: 상도선원 02)815-3391, sangdo365@naver.com

 

*대중 강연
우리 모두는 사랑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선 스승 노만 피셔에게 듣는 자비 세상 이야기
3월 13(월) 오후 2시, 부산 홍법사
참가비 무료/ 동참 문의: 조계종 부산연합회 051)501-7554, bsbuddha@daum.net

 

*특별 강연
행복한 삶, 평화로운 죽음-선 스승에게 듣는 호스피스 이야기
3월 14(화) 오전 10시~오후 5시, 부산 관음사
참가비 무료/ 동참 문의: 사회복지법인 늘기쁜마을 051)203-9436, hahahaeveryday@hanmail.net

 

*참사람의 향기
우레와 같은 침묵의 소리-노만 피셔와 함께 하는 묵조선 수행
3월 16(목)~19(일), 오후 2시 입재, 오전 11시 회향, 해남 미황사
참가비 30만원/ 동참 문의: 미황사 참사람의 향기 061)533-3521, www.mihwangsa.com

 

*조찬 강연
깨어있는 우리, 아름다운 세상-오피니언 리더와 선 스승의 만남
3월 21(화) 오전 7~9시, 서울클럽(서울 장충동)
참가비 20만원/ 동참 문의: 무진어소시에이츠(주) 02)785-2008, www.mujinassociat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