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계사·고산문화재단, 스님 출가 70년 기념 육조단경 펴내

3월에 범망경 발간 … 금강경, 조사어록 등 8종 출간 예정
 

조계종 전계대화상을 역임한 쌍계총림 방장 고산 스님의 저술이 ‘쌍계총림신서’로 모아져 출간된다.

대한불교조계종 제13교구본사 쌍계사(주지 원정 스님)와 고산문화재단(이사장 영담 스님)는 1월 5일 서울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쌍계총림신서’ 출간계획을 공개했다.

설명에 나선 주지 원정 스님은 “쌍계총림에서는 부처님 가르침을 널리 알리는 전법과, 생사해탈을 위한 경절문(徑截門), 돈오법(頓悟法)의 수행을 진작하기 위해 고산문화재단과 함께 ‘쌍계총림신서’를 발간하기로 했다.”면서 “쌍계총림의 방장으로 선, 교, 율을 섭렵한 고산 큰스님께서 1948년 출가이후 제방의 강원에서 논강한 경전 및 율장, 선어록 강의와 법회에서 행한 법문을 집대성해 출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고산 스님 출가 70년을 맞은 올해 쌍계사와 고산문화재단은 그 첫 번째 사업으로 1월 5일 3권 짜리 <고산큰스님의 돈황본 육조단경 강의>(사진)를 펴냈다. 20여 년 전 스님들 공부모임인 ‘명심회’에서 행한 20회 분량의 강의를 엮은 것이다. 쌍계사에는 조계종의 돈오돈수 가풍을 주창한 33대 조사 육조혜능조사의 정상을 모신 정상탑이 모셔져 있다. 

고산 스님은 돈황본육조단경의 원전직역을 위해 대승사본, 흥성사본, 덕이본, 종보본 등 여러 이본을 비교한 후 꼼꼼하게 현토를 지적했다. 원정 스님은 “동서양을 넘나들며 근현대 한국불교를 함께 수행해온 고승대덕스님들의 일화와 세간사를 비유를 들어 이해하기 쉽게 논강을 했다.”며, “전통 강맥이 사라질 위기에 있는 한국불교의 근대 강맥을 잇는 귀중한 경전강의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쌍계사와 고산문화재단은 오는 3월 ‘쌍계총림신서’ 제2권으로 <범망경 강의>를 펴내는 한편 조계종의 소의 경전인 <금강경>과 <조사어록>, <능엄경>, <법화경>, <반야심경>, <유마경> 등 경전강의를 순차적으로 발간할 계획이다.

원정 스님은 <범망경 강의> 출간과 관련, “조계종 전계대화상으로 평생 청정한 수행가풍과 함께 한 고산 큰스님의 <범망경 강의>는 최근 도덕성을 상실하고 있다는 한국불교종단에게 경종을 울리고 초발심으로 돌아가 부처님 가르침과 율장을 실천 수행하는 지침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산 스님은?

 

1933년 경남 울주에서 태어났다. 1948년 동산 스님을 은사로 사미계, 1956년 동산 스님을 계사로 비구계를 받은 이후, 기도와 정진을 쉬지 않고 경(經), 율(律), 론(論) 삼장을 습득했다. 1961년 당대의 대강백으로 알려진 고봉(高峰) 큰스님으로부터 전강(傳講)을 받고, 김천 청암사, 부산 범어사 등의 강원에서 후학을 지도하였으며, 1972년에는 석암(錫岩)율사로부터 전계(傳戒)를 받았다.

 

조계사, 은해사, 쌍계사 주지를 역임했으며 1998년에는 조계종 총무원장을 역임했다. 2004년에는 조계종 대종사로 임명됐으며, 2008년 대한불교조계종 전계대화상으로 추대됐다. 선에 들어 선지(禪智)의 깨달은 바가 있어, 몸과 마음을 연마하고 모든 반연을 놓아버렸지만, 중생을 구제하는 것이 진정한 해탈행임을 자각하고 전국 사암에서 경전강의와 순회포교 및 보살계로 전법교화를 해왔다. 조계종 전계대화상으로 수많은 수행자를 배출했고, 선, 교, 율 등 삼장을 두루 섭렵한 현세의 고승으로 70년째 전법교화의 걸음을 멈추지 않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우리말 불자 수지독송경>, <반야심경 강의>, <대승기신론 강의>, <사람이 사람에게 가는 길>, <지옥에서 극락으로의 여행>, <머무는 곳 없이>, <나무 가지가 바람을 따르듯이>, <다도의범>, <지리산의 무쇠소>, <관세음보살 영험록, 소원을 이루는 법>과 노래 시집 <마음이 곧 부처다> 등이 있다.  

 

2009년 발간된 고산 스님 회고록 <지리산의 무쇠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