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장경연구소, 1. 13. 10~18시 ‘안국동 월드컬처오픈 W스테이지’
‘동아시아 불교장소와 대각국사 의천의 제종교장’ 주제 논문 8편 발표

지난 1992년 고려대장경의 전산화와 연구 등을 위해 순수 민간차원에서 설립한 고려대장경연구소(이사장 종림宗林스님)는 1996년 1월 팔만대장경의 전산화(DB)를 처음 이루고, 2008년까지 중국 돈황문헌 5종의 전산화, 2009년까지는 사라졌다고 여겨지던 초조(初雕)대장경의 전산화와 복원을 추진해왔다. 특히, 2012년 3월~ 2017년 2월까지 5년에 걸쳐 ‘속장경(續藏經)’으로 일컫는 <고려 제종교장(諸宗敎藏)>문헌의 국내외 조사와 전산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에 오는 1월 13일(금) 오전 10시~오후 6시까지 서울 종로 안국동에 위치한 ‘월드컬처오픈 W스테이지’에서 ‘2017 고려교장 국제학술회의’를 개최한다. 이번 학술회의는 대장경의 주석서인 <고려교장> 문헌을 주제로 처음 개최하는 국제학술행사이면서, 지난 2012년 3월~2017년 2월까지 5년간 <고려교장> 문헌의 조사연구 성과를 공개하고 DB자료를 공유하는 첫 자리다. 또한 이번 학술회의는 한‧중‧일의 학자들이 각국에서 소장되고 있는 <고려교장> 문헌에 대한 실태와 연구 그리고 역사적 변천과정을 살펴볼 수 있는 첫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5년간의 ‘고려교장 결집 및 DB구축사업’은 고려대장경연구소가 ‘디지털 대장경’을 기치로 <초조대장경>과 <고려교장> 그리고 <재조대장경(팔만대장경)>으로 이어진 고려대장경의 계보를 되찾고, 1232년 이후 사라졌던 고려대장경의 새로운 귀환을 통해 디지털 고려대장경의 공유를 위한 학술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그간 <고려교장>은「신편제종교장총록(新編諸宗敎藏總錄)」이란 고문헌에 의해서만이 전해져 왔다. 이 문헌에 수록된 장소(章疏) 문헌을 일본과 중국, 국내에서 찾아 조사하고 DB화를 한 사업이다.

‘교장총록’이라 부르는「신편제종교장총록」은 대각국사 의천(義天)이 고려 선종 7년(1090) 8월에 편찬한 목록으로서 ‘장소목록’(章疏目錄)의 효시(嚆矢)’이다. 경･율･론 삼장(三藏)들은 석경과 장경류 등에 수록되어 전래되고 있지만, 중국(唐･宋･遼)과 한국(신라･고려)에서 찬술된 삼장들에 대한 주석서인 장소(章疏)들은 어느 장경류에도 입장(入藏)되어 있지 않은 세계 유일의 불전 목록이다.

대장경의 주석서인 교장 문헌들은 그간 일본과 국내 등 150여종이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조사사업 초기에는 150권 정도라도 가능했으면 좋겠다는 것이 250여권의 분량 확보로부터 현존 교장문헌에 관한 조사와 연구, 이미지촬영 작업을 추진했다. 그 대표적인 인쇄본이라 할 수 있는 <대방광불화엄경수소연의초(大方廣佛華嚴經隨疏演義鈔)>40권 등 교장 문헌들은 일본 나라(奈良)의 동대사 등지 그리고 국내의 송광사 등에 그 일부가 소장되어 있다.

흔히 ‘속장경(續藏經)’으로 일컫는<고려 제종교장(諸宗敎藏)>은 고려 고종 19년(1232) 몽고의 2차 침략으로 말미암아 팔공산 부인사에 소장된 <초조대장경경>과 마찬가지로 개경 흥왕사에 있던 목판(版木)이 모두 불에 타버린 민족의 문화유산이다.

인류 최대의 인문‧학술프로젝트라 할 수 있는 대각국사의 <제종교장> 목판 제작은 1091~1101년에 걸쳐 의천스님의 총괄기획과 연출, 감독으로 완성되었다. 1085년 송(宋)나라 유학과 뒤이어 1086년(선종 3)에 귀국한 의천스님은 그해 개경 흥왕사에 관청인 ‘교장도감(敎藏都監)’을 설치하고, 1091년부터 교장 문헌 1,010부(部) 4,865권에 대한 필사와 교정, 판각과 감수, 인쇄와 검수, 제본(裝幀) 등을 추진하여 흥왕사의 대장전(1087년 건립)에 봉안했다. 그러나 대각국사 의천스님이 1101년(숙종 6) 10월 5일 개경의 총지사(摠持寺)에서 입적하면서 이 국책프로젝트도 같이 종료되었다.

 이번 ‘고려 교장’을 주제로 여는 국제학술회의는 (사)장경도량 고려대장경연구소가 주최하고, 고려 교장프로젝트팀이 주관한다. 세부 주제는 ‘동아시아 불교장소와 대각죽사 의천의 제종교장(東아시아 佛敎章疏와 大覺國師 義天의 諸宗敎藏)이다.

고려대장경연구소 이사장 종림 스님의 개회사에 이어 능인대 박용진 교수 ‘교장의 성립과 역사적 변천’을 주제 발표하는 것을 시작으로 총 8편의 논문이 발표된다. 중국과 일본의 학자들도 발표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