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강진피해 학교 재건 … 신분·계급 넘은 교육의 새 희망 심어

‘이 세상 모든 아이들은 교육받을 권리가 있고, 공부는 출신과 관계없이 열려 있는 기회여야 한다.’

네팔 신두팔촉 키울지역 치트레마을의 두 번째 산골학교 스리치트레 분황초등학교를 후원한 무주상보시자들의 생각이다. 이들은 2016년 5월 완공된 네팔 룸비니지역에 불가촉천민 아이들을 위한 스리나와두르가 분황초등학교 건립기금을 후원한 데 이어 지난 12월 28일 준공된 산골학교 건립기금도 후원했다. 지구촌공생회(이사장 월주 스님)는 2015년 강진발생 직후부터 6차례 긴급구호 활동을 진행한 이후 지진 최대 피해지역인 신두팔촉에 산골학교를 건립하는 장기재건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스리치트레 분황초등학교 역시 힌두교의 카스트 제도에 조차 포함되지 않는 하층민으로 분류되는 ‘달리트’ 주민들이 사는 마을 안에 위치해 있다. 학교 운영 기반시설이 매우 열악하고, 다른 학교에 비해 정부지원에서 후순위로 밀리기 일쑤이다. 상대적으로 고지대에 위치해 NGO단체들의 관심도 적어 지구촌공생회 외에는 어떤 단체도 방문한 적이 없다고 한다. 지난 2015년 강진 당시에는 3명의 아동이 목숨을 잃은 곳이기도 하다.

스리치트레 분황초등학교는 지진 이후 교실이 모두 무너진 뒤 지역주민들과 학교 관계자들이 만든 임시교실 4칸과, 간이 화장실 1동으로 유지돼왔다. 현재는 약 7개월간의 공사 기간을 거쳐 6칸의 교실과 총 4칸으로 이루어진 화장실, 담장, 교문을 설치하고 책걸상 및 각종 교육을 위한 기자재를 구입해 아동들이 쾌적한 환경 속에서 교육받을 수 있도록 했다. 지난 5월 기공식 때에는 학교건립기금을 보시한 후원자들의 정성으로 지구촌공생회 네팔지부 ‘사회적기업’에서 만든 책가방도 학생들에게 지원됐다.

지구촌공생회는 학교 건립에 대한 주민기여와 협력을 중시한다. 이에 따라 학교 건립 협약 당시 주민들이 부지 정리 및 운동장 평탄화, 건립 자재 지원, 추후 식수 파이프 전기선 연결 등에 참여 할 것을 협의했다. 실제로 공사 기간 중 주민들이 직접 운동장 평탄화 작업과 전기 및 수도시설 설치에 참여했고, 공사재료 등을 지원하기도 했다.

한편, 지구촌공생회는 캄보디아, 라오스, 몽골, 케냐, 미얀마, 네팔6개 빈곤국가 주민들을 위해 국제개발협력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네팔 지부는 2008년 설립돼 공생청소년센터 및 산골학교 2개교를 비롯한 11개의 교육시설을 건립해 운영, 지원하고 있다. 또한 2015년 네팔 강진 긴급구호 이후 장기 재건사업의 일환으로 6개교의 산골학교를 건립 중이며, 2016년부터 사회적기업 ‘굿핸즈’를 운영하며 네팔 빈곤여성들의 소득증대와 자립을 지원하고 있다.

스리치트레 분황초등학교에서 수업을 받게 될 네팔 초등학생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