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 않는 향기 연꽃 부산
엮은이 현익채, 증명 정관 대종사
불교중흥실천협의회, 156쪽, 비매품

금정중학교 교장을 역임한 현익채 법사(사진)가 근·현대 부산불교의 역사를 더듬어 보고 현황과 전망을 담아 책을 펴냈다.  
    
책의 제1부 제목은 <부산불교 근·현대 연표>. 1877년 2월부터 2016년 10월 16일에 이르기까지 부산 불교계의 주요 행사와 사건을 연표로 정리했다. 3년 전 펴낸 『부산불교 100년의 발자취』에서 최초로 정리 수록했던 것을 틈틈이 보완해 재정리한 기록이다.

제2부 <부산불교계 현황> 편은 400여 불교단체에 일일이 전화로 확인해 정리한 내용들이다. 1980년대 말에서 1990년대 전성기를 누렸던 부산의 어린이·청소년불교단체는 현재 10분의 1로 줄어들었다. 저자가 1993년 펴낸 『부산불교총람』에 소개된 365개 불교단체가 23년의 세월이 흐르면서 248개 단체나 사라져갔다. 남아 있는 신행단체들의 활동도 많이 위축된, 안타까운 상황이다. 하지만 해방 이후 사찰은 많이 증가했고, 불교복지시설, 불교합창단, 봉사단체, 정토법당과 병원법당은 괄목할 만한 발전을 했다.

제3부는 <부산불교발전전략>. 최근의 탈종교, 탈제도화의 흐름 속에 불도(佛都) 부산의 허와 실을 겸허하게 받아들이면서, 미래 부산불교 발전방향을 모색했다. 인도불교살리기 운동을 하는 붓다빠라 스님의 ‘한국불교 수행이 답이다’, 이영철 불교콘텐츠개발연구원장의 ‘콘텐츠 개발이 답이다’, 김광호 부산불교문화원장의 ‘어린이, 청소년 포교 전략’ 등의 글을 실었다.

저자는 ‘부산불교 활성화를 위한 제언’이라는 글에서 ‘시대에 부응하는 프로그램 개발’, ‘외형적 불사보다 인재 불사에 집중’, ‘어린이 청소년 포교 전문가 육성’, ‘부산불교발전 연구원 설립과 인터넷 포교’, ‘불교의 사회적 역할 증대’ 등 부산 불교 발전을 위한 15가지 방안을 제시했다.

저자는 또 부산지역의 포교 모범 사례로 천태종 삼광사, 조계종 홍법사, 한마음선원 부산지원, 정토회 부산법당, 봉사단체 (사)미소원 등의 활동사항을 소개했다.

위암 수술 등 여러 차례 병고를 겪으면서도 오랜 기간 자료수집과 정리에 몰두했던 저자는 “현재 부산불교의 상황을 파악해 미래 발전에 조금이나마 기여했으면 하는 진솔한 마음에서 책을 냈다“며 ”누군가 뒷날 완벽한 자료로 정리하는데 조그만 디딤돌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불교중흥실천협의회 = 051-504-33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