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단양 구인사 역대조사전서 봉행

도용 종정·운덕 대종사 등 대중 스님 참석

고려 천태종의 개창조인 대각국사의 열반일을 맞아 국사의 사상과 업적을 기리는 자리가 마련됐다. 개성 영통사 낙성 이후 매년 영통사와 단양 구인사에서 합동으로 봉행되던 대각국사 의천 스님의 열반 다례재가 남북 관계의 경색으로 올해는 단양 구인사에서만 봉행됐다.

천태종(총무원장 춘광 스님)은 11월 4일 오전 10시 단양 구인사 천태종 역대조사전에서 ‘의천 대각국사 915주기 열반대재 다례재’를 봉행했다.

이날 다례재는 도용 종정을 비롯해 원로원장 운덕 대종사, 총무원장 춘광 스님, 감사원장 용암 스님 등 대중 스님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다례재는 도용 종정의 헌향·헌다·헌화, 원로원장 운덕 대종사와 원로의원 도산 스님, 총무원장 춘광 스님, 김종규 천태종 중앙신도회장의 헌향·헌화·헌다에 이어 부전스님들의 종사영반의식으로 진행됐다.

총무원장 춘광 스님은 추모사에서 “대각국사께서는 ‘길이 많아 양(羊)을 잃고, 말(語)이 많아 길을 잃는다’며 오직 입신의 경지에 이르러 일대사인연을 증득하도록 정진에 정진을 더하라고 가르치셨다.”고 회고했다. 이어 “오늘의 다례재는 대각국사의 덕화를 기리고 그 빛나는 가르침을 더욱 널리 전할 것을 서원하는 자리”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춘광 스님은 또 “우리 종단은 2005년 개성 영통사를 복원한 이래, 거의 매년 영통사에서 남북이 함께 대각국사의 열반을 기리는 다례재를 봉행해왔다. 그러나 올해는 여건이 허락되지 않아 이렇게 총본산 구인사에서만 다례재를 봉행하게 됐다.”면서 “하루 속히 남북 관계가 호전되어 내년에는 영통사에서 다례재를 봉행하고 다양한 남북불교 교류도 재개되기를 바란다”고 기원했다. 아울러 “개성 영통사 뿐 아니라, 중국에 산재해 있는 대각국사의 행적지를 성역화 하는 불사도 꾸준히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종규 천태종 중앙신도회장은 추도사에서 “2600여 년 전 석가모니 부처님의 무상정등정각 이후 고려에 천태종의 등불을 밝히신 분이 대각국사 의천 스님”이라며 “우리 천태종도들은 다시 한 번 큰스승의 법행을 따르려는 서원을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다례재는 △종정스님 헌향·헌다·헌화 △삼귀의례 △상월원각대조사법어 봉독(감사원장 용암 스님) △내빈 헌향·헌다·헌화 △조사영반 △추모사 △추도사 △사홍서원 등으로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