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갖 장애를 타파하고 삼매를 이루어 성불로 이끈다. 경전에 등장하는 주 가운데 가장 길고 영묘한 힘도 가장 크다. 능엄신주를 설명하는 표현들이다.

능엄신주는 선정 수행과 교학 그리고 밀교 수행이 융합된 경전으로 예부터 많은 존중을 받아온 『능엄경』의 중심적인 부분이다. 또 50가지 마의 장애를 극복하는 역할을 하면서 삼매에 들어가는 하나의 공부가 되기도 한다.

능엄신주로 삼매에 드는 것을 능엄삼매라 하는데 이 삼매를 통해 본래 성품을 보게 된다하여 선종 사찰에서도 지송되기도 한다. 성청 스님은 능엄신주 한글본을 펴내며 능엄신주 수행을 권장하기도 했다.

이러한 능엄신주를 바르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능엄삼매를 이루어 깨달음으로 나아 가느나 법과 온갖 마를 조복 받는 두 가지 면을 살펴야 한다.

이러한 두 면을 모두 포함하고 있는 중국의 스승인 선화 상인의 능엄신주법문이 책으로 발간됐다. 바로 경상남도 상해사무소에 파견 근무 중인 정원규 씨가 편역한 선화 상인의 『능엄신주법문』이다.

선화 상인은 법문을 통해 “능엄신주는 업장과 마장을 퇴치하여 모든 것을 이루어 준다는 단순하고 맹목적인 기복에서 벗어나 정견을 가지도록 도와준다”며 “번뇌로 치성한 마음을 가라앉혀서 마음과 주가 하나가 되도록 하며, 계행을 지키고 정성을 다하는 것이 기본”이라고 강조했다.

“능엄신주를 송할 때 마음과 주가 하나가 되어 타성일편(打成一片)을 이루면 능엄삼매에 들어 진정한 선정력을 얻게 된다”고 설명한 선화상인은 “이러한 경지에 이르면 무엇을 구하든 마음대로 얻게 되고 반드시 성취하게 된다”고 말했다.

선화상인능엄신주법문에는 능엄신주의 주요 작용을 성취법(成就法), 증익법(增益法), 식재법(息災法), 구소법(勾召法), 항복법(降伏法), 길상법(吉祥法) 여섯 가지로 나누어 간략하게 설해져 있다. 또한 <츠토니 아쟈라 미리주 보리다라예 닝제리>라는 능엄신주 ‘오대심주(五大心呪)’도 소개하고 있다. 이는 선화상인의 법문에만 있는 것으로 성철 스님의 비밀수능엄주와는 다른 것이다. 여기에 근 현대에 실제사례인 능엄신주 영험담이 함께 실려 믿음을 더해준다.

능엄신주의 핵심적인 내용과 신심을 불러일으키는 영험담이 실린 『능엄신주법문』은 능엄주신에 대한 새로운 인식과 어려운 시기 난관을 극복하는 소중한 인연이 될 것이다.

선화 상인 지음/ 각산 정원규 편역/ 256쪽/ 12,000원

*옮긴이 정원규는?

경북대 중어중문학과를 나온 뒤 1987년부터 경남도청에서 근무하고 있다. 2009년 2월부터는 경상남도 상해사무소에 파견근무중이다. 해인사 선우회 활동을 통해 능엄신주를 접한 뒤 매일 능엄신주를 독송으로 일과를 시작한다.

옮긴 책으로는 『오대산 노스님의 인과 이야기』,『오대산 노스님의 그 다음 이야기』,『염불, 모든 것을 이루는 힘』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