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 10대 제자 중 목련존자는 신통제일로 꼽히던 인물이다. 신통제일이란 그가 수행을 통해 여섯 가지 신통한 능력을 얻었다하여 붙여진 별명이었다.

목련존자는 어느날 신통한 눈을 통해 오래전 돌아가신 자신의 어머니가 어디에 있는지를 살펴보았다. 그런데 그의 어머니는 죽어 아귀도에 태어나 음식은 보지도 못하고 피골이 상접해 있는 것이 아닌가.

목련존자가 슬피 울며 발우에 밥을 담아 어머니에게 갖다 주었다. 그러나 어머니가 오른 손에 움켜쥔 밥이 입으로 들어가기도 전에 갑자기 불덩이로 변하여 먹지 못했다. 이걸 보고 목련존자가 크게 소리쳐 울면서 부처님에게 이 광경을 아뢰었다.

그러자 부처님은 목련존자에게 스님들이 음력 7월 15일 자자(自恣)를 할 때 세상에서 제일가는 맛난 음식을 공양하라고 시켰다. 그 후 목련존자의 어머니는 1겁동안 받아야 할 아귀도의 고통에서 벗어났다.

이것이 바로 <우란분경>에 등장하는 우란분재의 유래이다. 불교의 4대 명절의 하나로 꼽히는 우란분재의 의미와 우란분재에 담긴 불교의 효 사상을 담은 책이 발간됐다.

조계종 포교원 포교연구실이 『우란분재』를 발간했다. 이 책에는 ‘재(齋)’의 의미, 우란분재의 유래, 우란분경과 목련경, 불교의 효사상, 우란분재와 백중의 의미와 더불어 우란분재를 참되게 실천하는 방법 등 우란분재와 관련된 다양한 내용들이 망라돼 있다.

이 책에 따르면 백중은 백중의 또다른 이름이다. 안거를 마치는 날 자신의 허물을 대중에게 고백하는 날이라 하여 백중(白衆)이라 불리웠으며, 우란분재는 산스크리트어로 울람바나(Ullambana)를 한문으로 표현한 것이다. 울람바나란 ‘거꾸로 매달린다’는 의미로, 지옥과 아귀도에 떨어진 중생이 거꾸로 매달려 고통받고 있는 것을 상징하는 말이다. 인도어의 영혼을 뜻하는 우르반(Urvan)이 울람바나의 원어라는 주장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