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문화재청.국외소재문화재재단 공조로 7월 6일 인천공항 통해 들여와

 
독일 경매에 나왔던 19세기 석천암 지장시왕도가 국내로 돌아왔다.

대한불교조계종(총무원장 자승 스님)과 문화재청(청장 나선화)은 지난달 독일 경매에 출품된 석천암 지장시왕도(사진)를 낙찰 받아 환수했다고 밝혔다.

이 불화는 지난 5월 독일 한 경매에 출품된 것으로,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이사장 안휘준)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해 조계종에 알렸다.

조계종은 지난해 7월 불교문화재 환수 강화를 위해 협력을 다짐한 문화재청과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의 도움으로 경매에 참여해 불화를 낙찰 받았다.

지장시왕도는 지난 7월 6일 인천공항을 통해 들어와 현재 불교중앙박물관에 보관 중이다.

석천암 지장시왕도는 가로 154.8㎝, 세로 148㎝ 규모의 비단에 채색된 그림으로, 지장보살과 시왕 명부의 열명 대왕을 비롯해 판관, 사자 등의 권속들이 그려져 있다. 특히 그림 아래 화기에 봉안처가 현재 남양주시 불암산 석천사를 의미하는 ‘양주 천보산 석천암(揚州天寶山石泉庵)’으로 기록돼 있다.

또 ‘도광(道光, 청나라 선종 도광제의 연호) 28년 무신 4월 초파일 완성, 14일에 점안해 봉안(道光二十八年戊申四月初八日神供十四日點眼奉安于)’이라고 적혀 있어 조성된 제작 연대가 1848년임을 파악할 수 있다.
 
법총(法聰)·희원(凞圓)·혜호(慧皓) 스님 등이 제작해 석천암에 봉안하고, 후불탱화, 산신탱화도 함께 그렸다는 기록도 남아 있다. 
 
조계종은 “석천암은 <봉선사본말사약지>에 1882년 중창 기록부터 남아있어 사찰에 관한 역사와 기록이 많이 전해지지 않는다”면서 “종단은 불교의 잃어버린 역사를 복원하고자 지장시왕도를 환수했다”고 밝혔다.

또 앞으로도 예경의 대상인 성보의 종교적 기능을 회복하고, 잃어버린 사찰의 역사를 찾기 위해 성보 환수에 역점을 둘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밖에 도난 불교문화재 해외 소재 중요 불교문화재에 대한 환수와 관련해 문화재청과 다각도로 협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